"모교에서 국악 대중화 이루고 싶어요"
"모교에서 국악 대중화 이루고 싶어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08.03.03
  • 호수 12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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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여교수의 '특별한 매력'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우리학교 학생들과 함께 할 교수진에 새 얼굴들이 임용됐다. 본지는 우리학교의 ‘우먼파워’를 느낄 수 있는 두 명의 신임 여 교수를 만났다. 조주선<음대ㆍ국악과> 교수와 김자영<공학대ㆍ건축학과> 교수가 그들이다. 신임교수들과 맞이하는 새 학기, 그들의 포부를 들어봤다.

녹음할 MP3플레이어를 갖고 오느라 5분 늦게 도착한 인터뷰장소에서 조주선 교수는 사진 기자와 수다를 떠는 중이었다. “우리학교는요 건물에 통일성이 없달까…좀 더 예쁘게 지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아 오셨어요?” 수많은 수상경력과 활발한 공연활동으로 유명한 그녀였기에 새내기 같은 불만거리로 웃고 떠드는 모습이 색달라 보인다.

전남 목포 출신인 조 교수는 국악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학교 국악과와 대학원을 수료했다.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남원 춘향제 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수상 등 수많은 수상경력과 심청가 완창발표회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과 방송활동을 했다. 최근엔 국립우리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출강하다가 우리학교 국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서울소재 대학에서 판소리로 교수에 임용된 사람은 조 교수가 처음이다.

조 교수가 추구하는 판소리와 국악의 색은 전통을 바탕으로 약간의 변화를 준 현대국악이다. “잠실 올림픽 체육관에서 7080통기타 가수들과 한 콘서트가 있었어요. 제가 거기에 게스트로 초대돼서 가요를 불렀거든요? 노래 끝나고 관객들께 제 노래 어땠느냐 물어봤더니 한 아주머니께서 ‘판소리 소리에 무척 감명 받았다’라고 하는 거예요. 그 때 깨달았어요. 판소리의 창법만 있어도 사람들은 가요를 판소리로 느끼는구나.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국악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주자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우리 문화인 국악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대중들에게 국악이 쉽게 다가가는 방법으로 퓨젼을 택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통의 확고한 기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제가 말하는 대중화는 반드시 우리의 소리와 숨결이 살아있는 바탕 위에 젊은 사람들도 같이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말이고 또 저는 그게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전통을 전혀 건드리지 않는 상태에서도 국악을 대중화 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거예요”

갑자기 사람들이 모이고 땅땅땅 두들기는 소음도 들리지만 조 교수의 확신에 찬 목소리는 오히려 또렷하게 들려온다. 그리고 국악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모교 한양대를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회에 나가보면 절실히 느껴요. 우리학교가 잘 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그 감동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어요. 저는 국악의 대중화를 이루는 인재들이 우리학교 출신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매스컴이 국악에 관대하지 않지만 국악이 이슈화 되면 매스컴이 우리를 찾아오지 않겠어요? 그래서 한대 가족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요. 모교에서 정말 많은 것을 저에게 베풀어 줬어요. 앞으로 저는 그 이상을 학교와 학생에게 주고 싶어요”

우리학교 국악과 교수로 첫 발을 내디딘 조주선 교수. 물론 꿈을 펼치는 과정에 고난을 맞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될 수 있다고 믿었던 건 모두 그렇게 됐다는 그녀의 앞길에 늘 순풍이 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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