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의 휴식처, 청계천
도심속의 휴식처, 청계천
  • 최혜윤 객원기자
  • 승인 2005.10.02
  • 호수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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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녹지공간 즐길거리 많아

무학교 근처의 존치교각. 청계천 복원의 역사적 상징성을 알리기 위해 청계고가도로 의 교각 일부를 남겨 두었다.
오랜 세월 서울의 흉물이었던 청계천이 지난 1일 잿빛 콘크리트 지붕을 벗어던지고 공식적으로 시민들 앞에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날 열린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에는 산책로를 일렬로 줄지어 다녀야 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 청계천 복원을 기다려온 시민들의 열망을 반영했다. 청계천(淸溪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역사·문화·생태 환경을 되살린 본래의 아름다운 하천으로 47년 만에 우리 앞에 다시 살아난 것이다.

청계천은 원래 서울 인왕산과 북악산에서 발원하여 서울 도심을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연장 10.92km의 도시 하천이었다. 해방과 6·25전쟁 후 서울이 대도시로 팽창하면서 청계천을 중심으로 교통·위생 문제가 심각해졌고 결국 1958년 서울시는 청계천 전면 복개작업을 시작, 60년대 들어 복개도로 위로 청계고가도로가 경제성장의 상징처럼 세워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복개도로 지하공간의 유해가스가 서울의 공기를 악화시켰고, 지하터널과 고가도로의 노후화로 인한 대형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커져갔다. 청계천 주변의 역사, 문화 유적이 멸실되고 상권이 강남으로 이동하면서 주변 지역 슬럼화 문제가 제기 되기도 했다.

다시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청계천은 도심의 생태환경을 더 쾌적하고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깨끗이 정비된 생태숲 사이로 맑은 2급수가 흐른다. 개발과 고속 성장을 내세우던 도심 한복판에 자연을 생각하는 푸른 휴식공간이 생겼다. 전민정<언정대·광고홍보 01>은 “건물 일색이던 서울 한복판에 깨끗한 하천이 흐른다는 것 자체가 벌써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며 “옛 청계천과 비교하면 정말 놀라운 변화”라고 말했다.

우리학교 서울 배움터 기숙사 뒤편에 흐르는 물줄기도 청계천의 지류다. 청계천 복원 구간은 청계1가(광교 사거리)부터 청계9가를 지나 청계로가 끝나는 고산자교로 우리학교에서 약 1.1km만 가면 새물맞이가 진행되는 새로운 청계천을 만날 수 있다.

청계천을 즐기려면 산책이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각종 분수들과 역사유적, 거리예술가들의 공연 및 동·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계천 구간은 5.8㎞로 산책 걸음으로 왕복에 3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변민석<인문대·역사철학부 05>은 “우리학교에서 동대문까지 걸으면 50여분, 종로까지 1시간 50여분이 걸린다”며 “대학생이라면 젊음과 패기가 있어야 한다. 종로, 동대문에 약속이 있는 날, 갑갑한 지하철 대신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참여와 화합의 벽(가칭)은 서울시민 한 사람 한사람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물길과 녹지공간, 산책로 등이 좁고 훼손되기 쉬운 까닭에 청계천에는 몇 가지 금지 사항이 있다. 먼저 안전사고위험 때문에 인라인 스케이트나 자전거는 탈 수 없다.  또한 청결유지와 하천 범람 대비를 위해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없어서 주변 건물을 이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쓰레기 투기나 노숙은 물론 흡연과 음주, 수영이나 애완동물을 데리고 청계천 산책로를 이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이 같은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사안에 따라 경범죄를 적용하는 처벌 방침을 세우고 있다.

청계천 주변에는 산책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재밋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우리 학교에서 마을버스(3번, 8번)를 타면 10분여 만에 도착하는 청계천 문화관은 꼭 한번쯤 가봐야 할 곳이다. 청계천 문화관은 청계천의 역사적 여정과 복원공사, 복원 이후의 모습을 전시하는 상설전시관 운영과 더불어 다채로운 전시회 및 공연을 마련할 예정이다.
청계천 하류를 조금만 거슬러 오르면 황학동 사거리 ‘곱창골목’, 신당동 ‘떡볶이골목’, 동대문 시장 ‘맛집골목’ 등 먹을거리도 많다.

청계천 복원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 환경을 복원하고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연하천과 생태공원, 복원된 문화유적을 통해 주변 환경이 개선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청계천은 앞으로 서울숲과 이어져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도심 속의 휴식처이자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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