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철학가의 사상으로 본 지도자상
기획연재-철학가의 사상으로 본 지도자상
  • 양정열 기자
  • 승인 2008.02.24
  • 호수 12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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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이명박 당선인이 취임 하게 된다. 새 대통령의 취임을 앞 둔 지금 본지 학술 면에서는 철학가의 사상으로 본 지도자 상을 연재 기획했다. 연재 순서는 플라톤·한나아렌트·공자이며 전문가 교수에게 기고를 받는 형식이다. 이 세 철학자가 생각하는 지도자상은 무엇일까.

플라톤, 계급 선별 훈련된 통치자
플라톤이 생각하는 국가론의 기본 생각은 모든 인간은 능력과 기질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 기질과 능력에 따라 플라톤은 인간을 세 계급으로 나눈다. 최상위의 통치계급. 통치계급의 명령을 수행하는 보조 계급, 그리고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농·공업 장인들. 이 세 계급 중 통치계급만이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또한 지도자는 지혜와 철학을 사랑하고 단호한 성격에 이기적이지 않으며 부유한 생활을 경멸하고 국가의 이익을 위한 일에 온 열정을 바쳐야 한다고 국가론에 밝히고 있다. 플라톤은 이같은 통치자는 훈련으로 가능하다고 여겼다. 즉 플라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우수한 통치계급을 선발해 오랫동안 수학·음악·체육 과목을 이수하게 한 자를 후보로 5년 동안 철학 공부를 시켜야한다고 지도자 훈련과정을 말했다.

한나아렌트, 완전 민주주의 추구 할 수 있는 지도자
한나 아렌트는 직접민주주의 실천을 지도자의 요건으로 본다. 한나아렌트는 전체주의를 거부한다. 정치를 참여하는 국민은 가기 서로 다른 성향,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한나아렌트의 정치철학은 시작한다. 한나아렌트는 효율성을 재고해 민주주의라 표방하면서도 상하구분의 명령체계를 갖는 것을 바람직하게 보지 않는다. 즉 현대 민주주의의 대표라 하는 시민연대가 상하구조의 조직임은 더 이상 민주주의 단체로써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한나아렌트는 정치가 정치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의 손에 다시 돌려져야 한다며 이를 충실히 행할 수 있는 사람을 지도자의 기본요건으로 뽑는다. 한나아렌트가 생각하는 지도자는 권위적인 구조주의에서 탈피한 정치구조에 적합한 지도자다.

공자, 인의예지 겸비한 덕있는 군자
공자가 생각하는 지도자는 국민의 아버지와 같은 지도자이다. 군자의 요건으로 인의예지를 요구하는 데 “군자는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인이어야 그 총명함과 지혜로움으로 족히 천하에 군림할 수 있다. 관대하고 너그럽게 따스하고 부드럽게 포용할 줄 알며, 강하고 굳세게 자기 주체를 꼭 쥘 수 있으며, 단정하고 바른 자세로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조리 있고 세밀해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공자는 군자에게 민심의 중요성을 말한다. 논어에서 "덕(德)이 있으면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는 법이다. 반드시 공명하는 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만일 외롭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다“며 민심은 덕으로 모을 수 있다고 공자는 말한다.

*다음 호부터 임성한<인문대·철학과> 교수가 플라톤의 사상에서 바라본 지도자상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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