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논문-귤은 주무른 후 먹어라?
기자 논문-귤은 주무른 후 먹어라?
  • 양정열 기자
  • 승인 2008.02.24
  • 호수 12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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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을 먹기 전에 몇 번 주무른 후 먹으면 좀 더 맛있다는 말이 있다. 이게 정말 사실일까. 총 10명의 학생이 실험에 참여했다. 먼저 주무른 귤과 그렇지 않은 귤을 먹고 더 맛있는 귤을 답하도록 해봤다. 결과는 8명이 주무른 귤을 더 맛있는 귤로 택했다. 왜 그럴까.

두 가지 가설을 설정해 봤다. 주무르면 귤 내부 과즙이 흘러나와 단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과즙가설, 주무르면 온도가 단맛을 강하게 느끼는 온도에 다다를 것이라는 온도가설이다.

가설1. 이유는 흘러나온 과즙 때문이다.
첫 번째 과즙가설은 옳았다. 첫 번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10명의 피실험자들이 동일 귤인 살짝 눌러 과즙이 흘러나온 귤 조각과 보통의 귤 조각을 나눠 먹어봤다. 결과는 10명 중 8명이 과즙이 흘러나온 쪽을 더 맛있다고 평가했다. 피실험자 중 장호성<경영대·경영학과07>군은 “주무른 후 먹은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씹기 전에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맛을 평가했다. 또 바트에르텐<한국어학당·5급> 군은 “주무른 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 진하고 달다”며 “맛의 차이가 확실히 난다”고 설명했다.

가설2. 이유는 귤의 온도가 높아져 단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온도가설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났다. 과즙가설의 실험과 같은 형식으로 실험하되 과즙의 정도를 온도로 바꿔봤다. 20개의 조각 중 11도씨의 귤과 16도씨의 귤을 각 10개 씩 실험한 결과 실험자 모두 11도씨의 귤이 맛있다고 평가했다. 피실험자 중 배윤주<국제대학원·중국학과 석사1기> 씨는 “따뜻한 귤은 맛이 밋밋하다”며 맛을 평가했다. 또 안정아<국제대학원·중국학과 석사2기> 씨는 “시원한 귤이 훨씬 더 상큼하다”며 찬 귤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귤을 주무르면 온도는 저절로 높아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일까. “전체적으로 3-4번 주무르는 귤이 가장 시원하고 맛있는 상태인 것 같다”며 실험 참가자 대다수가 말했다. 결국 온도보다 과즙의 영향으로 주무른 귤이 맛있었던 것이다. 귤을 전체적으로 감싸듯 3-4번 주물러 먹되, 차게 먹을 때 가장 맛있는 귤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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