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름도 오행에 맞게, 혹시 내 이름은?
한글이름도 오행에 맞게, 혹시 내 이름은?
  • 김민수 기자
  • 승인 2007.12.03
  • 호수 12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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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하나. 자기 것인데도 남들이 더 많이 쓰는 것은? 답은 ‘이름’이다. 이름은 개명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한 사람이 평생 써야 한다. 그래서 처음 이름을 지을 때 잘 짓지 않으면 개인이 상처를 받는 것은 물론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작명에 문외한인 대다수의 입장에서는 좋은 이름이 뭔지 가늠할 방법조차 알지 못한다. 그 중요성에 비해 관련 지식이 너무 없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한글이름조차도 성(姓)과 이름의 배합에 따라 상극이 될 수 있다니 더더욱 그렇다.

성명학(成名學)의 이론적 토대는 음양오행설이다. 음양에서 양은 보이는 것, 강한 것, 높은 곳 등을 의미하고 음은 작고 어두운 것을 의미한다. 오행은 세상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근원을 뜻한다. 생겨난 순으로 나열하면 水, 火, 木, 金, 土다. 성명학의 기본전제는 만물이 음과 양을 갖고 있으며 오행으로 이뤄져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도 음양오행으로 생겨나 평생 그 영향을 받으며 산다. 작명의 원리도 이런 전제에 입각한 것이기 때문에 이름의 글자 간 상생관계를 잘 고려해봐야 한다.

이름을 지을 때 중요한 건 한자의 뜻이 아니라 음이다. 한글의 자음은 각각 부합하는 오행이 있는데 성과 상생을 이루는 글자를 우선 부르기 좋은 음으로 고른 뒤에(그림참조) 좋은 뜻의 한자를 찾는 게 바른 방법이다. 이름의 뜻풀이에 집착해 음은 같은데 뜻만 다른 한자로 개명하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

한자의 정해진 획수에만 집착하면 상극의 이름이 될 수 있다. 성의 획수에 따라 이름의 획수가 정해져있긴 하지만 성과 이름 간 상생관계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홍(洪) 씨는 10획 이므로 11획과 14획이나 7획과 14획 등의 조합으로 이름을 지을 수 있다. 그래서 홍(洪-10)기(基-11)호(豪-14)라는 이름은 언뜻 보기엔 무난해 보이지만 성과 이름이 서로 상극이다. 홍은 토(土)의 글자인데 가운데 기(基)자는 목(木)의 글자이기 때문이다.

순우리말 이름도 오행을 따라야 한다. ‘초롱’을 이름으로 쓸 경우 성과의 배합이 어울리는가 봐야 하는데 만약 성이 곽(郭)씨인 경우 성이 ‘ㄱ’으로 끝나기 때문에 금(金)으로 시작되는 ‘초’의 글자와는 상극이다. 또 초롱이라는 이름 자체도 금(金)인 ‘초’와 화(火)의 글자인 ‘롱’이 서로 상극이 된다.

족보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돌림자를 고집하는 경우, 특히 가운데 글자를 돌림자로 쓸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름에 있어 가운데 글자는 핵심적인 부분이라 이를 미리 돌림자로 못박아두면 상생에 맞는 이름을 짓는데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돌림자가 성과 상생이 맞는다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성이 김(金)이고 이름이 명수(明洙)라면 목(木)의 글자인 ‘김’과 토(土)의 글자인 명이 서로 상극이다. 그래서 족보에 올리는 이름과 실제로 쓰는 이름을 다르게 하는 게 좋고 굳이 이런 이름을 쓰려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이름을 분석해보면 아주 잘 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 ‘무현’을 분석해보면 무는 수(水)오행을 말하고, 현은 강한 토(土)오행을 말한다. 중심오행인 목(木)오행을 사용해 수(水)오행의 기세를 최소로 해 구성된 이름이다. 노 대통령의 사주 상 강한 금(金)오행이나 약한 수(水)오행을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무현’은 적합한 이름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명학을 하나의 미신으로 여긴다. 그리고 성명학에 비과학적인 요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성명학을 미신으로 치부하면서도 꺼림칙한 기분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기분을 느끼는 한, 성명학은 그 실체와 과학적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중요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김민수 기자 smileuma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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