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실력 학교에서 늘리자
영어실력 학교에서 늘리자
  • 양영준 수습기자
  • 승인 2005.10.02
  • 호수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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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보다 강좌의 질 좋아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가 지난 6월 4년제 대학생 7백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8%가 취업을 위해 현재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연평균 지출 비용은 1인당 1백61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사교육은 토익이나 토플 등의 학원 수강이 18.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러스트 이영선
파고다 어학원의 박경수 주임은 “우리 학원을 찾는 이의 70~80%가 대학생이고, 나머지는 직장인”이라며 “어학원을 찾는 대학생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학원에 개설돼 있는 강의는 “영어가 80%, 일어가 15%, 중국어를 비롯한 제2외국어가 5% 수준이며, 영어는 토익, 회화, 토플 순으로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이유는 학교 교육보다 토익을 비롯한 시험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여러 시험에 관한 최신 경향과 정보를 조속히 학습할 수 있고, 프로그램이 다양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학원 강좌의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준석<공대·토목공학 00>은 “사설 학원의 영어 강의를 한 달간 수강한 적이 있다”면서 “학교 강좌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김민성<인문대·역사철학부 02>은 “학원의 토익 과정을 1년간 수강했는데, 시험 경향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어 학습은 사교육에 비해 학교가 비교우위를 갖는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재복<인문대·역사철학부 05>은 “교수님의 강의와 학원 강사들의 강의는 내적 충실도에서 비교조차 할 수 없다”며 “학원 강좌에 몰리는 경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기현<인문대·연극영화 05>은 “실용영어회화 강좌를 통해 원어민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는 중”이라며 “학원 강좌보다 충실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이번학기에 ‘시사영어2’를 수강하고 있는 안수정<경상대·경제학부 05>은 “상업적 성격을 띠는 학원 강좌에 비해 학교 강좌는 교수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고 친밀해서 영어에 대한 몰입도가 훨씬 크다”고 학교 강좌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권했다.

학교 강좌의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김현학<경영대·경영 97>은 “학교 영어 수업이 학원에 비해 좋다고 생각해도 학점이 나쁘게 나올까봐 수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영어 관련 과목을 P/F 방식으로 바꿔 학생들이 학교 강좌에 관심을 가지게 할 것”을 제안했다.

학교 강좌보다 학원 강좌를 많이 찾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학교의 영어 강좌는 점증하는 사교육비의 부담을 줄이고, 실력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학교 강좌의 적극적인 이용과 이를 뒷받침하는 학교 당국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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