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을까
어떤 책을 읽을까
  • 한양대학보
  • 승인 2007.12.02
  • 호수 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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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신문을 읽다가 『‘자기계발서’ 덮어라 ‘자기위안서’ 나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보여서 눈길을 멈췄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진정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삶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보다 ’나는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책을 읽으라는 요지의 글이었다. 거기에 소개된 책은 ‘당신의 스무살을 사랑하라’, ‘천만번 괜찮아’, ‘여자의 심리학’ ‘천개의 공감’등 정신건강과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었다.

‘자기계발서’와 ‘자기위안서’중 어느 책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순서인데,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으면 무슨 일에나 자신감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정신 건강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자기위안서’를 읽고 난 다음에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대표적인 예로 ‘세계적인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를 들 수 있다. 그녀는 미국 미시시피강 근처 가난한 마을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서 6살 때까지 자기 신발 한 켤레가 없을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한다. 9살 때에 19살의 사촌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어머니의 남자친구나 가까운 친척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게다가 14살에 사생아를 낳았으나 2주일 만에 죽고, 20대 초반에는 남자친구와 마약을 복용해 감옥을 드나들기도 한다.

오프라는 평범한 사람들이 한 가지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수없이 겪으면서 책을 통해 자기위안을 얻지 않았나 싶은데, 그녀는 3살 때 읽기와 쓰기를 시작했고, 8살부터 일주일에 책 한 권씩을 읽고 독후감을 썼으며, 14살 때 낳은 사생아를 잃었을 때는 여성문제와 관련된 책에 심취하기도 했다.

독서를 통해 얻은 자신감과 탁월한 능력은 19살의 그녀를 미국의 첫 흑인 여성 앵커로 만들었는데, '성폭력과 성차별ㆍ이혼ㆍ아동학대ㆍ다이어트' 등 그녀의 경험을 토대로 한 토크쇼는 20여 년 동안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면서 105개국 3천만 명의 고정 시청자를 만든다.

‘독서가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말하는 오프라는 '북클럽' 코너를 만들어서 책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그녀가 선정한 책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돼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그 공로로 미국도서재단으로 부터 50주년 기념 황금메달 상을 수상하게 된다.

상처투성이 문제아였던 오프라 윈프리를 ‘인생의 성공여부는 온전히 개인에게 달려있다'는 의미의 신조어 '오프라이즘(Oprahism)'을 만들어낼 만큼 성공하게 만든 것은 독서의 힘이다. 그녀의 삶은 독서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낮은 자존감을 회복하며,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켜서 성공적인 삶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은 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이제 곧 겨울방학을 맞게 되는데, 이번 기회에 그동안 현실문제에 급급해 돌아보지 못했던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깨닫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연하다면 안산학술정보관 홈페이지에 있는 ‘I ♥ Book’으로 들어와서 ‘이럴 땐 이런 책을’ 코너와 ‘독서상담실’ 코너의 ‘함께 이야기해요’와 ‘저 고민있어요.’를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장석례<안산학술정보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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