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무용으로 정상에 서다.
한양대 무용으로 정상에 서다.
  • 신승호 기자
  • 승인 2007.11.12
  • 호수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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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학교 황규자<예술학부ㆍ무용학과> 교수가 안무를 맡은「흐르는 공간…α」이 경연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또 공연에서 주연을 맡은 김성민<예술학부ㆍ무용학과 > 군과 이지연<무용학과 박사과정 > 양이 남ㆍ여 연기자 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 공연의 남자 주인공 김 군은 우리학교 재학 중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본 기자는 황 교수와 남ㆍ여 주인공을 만나 무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연기상을 수상한 남자 주인공의 소감을 듣고 싶다.

김성민 : 졸업생이 아니라 재학생 졸업반인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보통 무용계에서 상을 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나이가 될 때까지 노력을 해야 하는데 나는 운이 좋았다. 노력도 후회 없을 만큼 했지만 어린나이에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보통 어린나이에 큰 경험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나태해지고 자만해질 수 있는데 나는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게 노력할 것이다.

작품명이「흐르는 공간…α」인데, 어떤 작품인가

황규자
 : 보이지 않는 흐르는 공간에서도 우리가 감지 할 수 없는 α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말한다. '마음에서 생각하는 것이 표현되지 않는다‘라는 가정을 두고, 항상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생활 속에서나 공간ㆍ시간 속에서 행동하는 것을 나타냈다. 물리치료를 받는 아동들이 치료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돌발적인 행동들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흘러 간다‘라는 표현을 썼다. 정지됐다가 다시 이어지기도 하는 끊임없는 변화과정을 흐르는 공간 이라고 표현 한 것이다.

이 대회를 위해 1년 전부터 준비를 했는데 힘들었던 적이 있다면

김성민 : 나는 무용수로서 체격이 안 좋은 편이다. 살이 금방 찌는 체질이라 작품을 준비하면서 체형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무용하고ㆍ운동하고ㆍ공부하면서 체격도 좋아지고 생각도 한층 성숙해 진 것 같다.

이지연: 평소에 공연을 하면 육체적인 면 보다 정신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장기전이다 보니 공연에 임박해서는 연습시간 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무용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굉장히 짧다고 하는데

황규자 : 발레는 몸으로 하는 직업이니 기간이 짧다. 남자의 경우 고작 4~5년 정도다. 체질에 따라 개인차이가 다르지만, 여자의 경우 35세정도 까지다. 남자무용수 역시 30세 전 후반 정도로 생각된다. 내면의 세계 표출 문제 때문인지 한국무용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더 노련하고 표현력이 좋아진다.

서울무용제에서 남자연기상을 받게 되면 병역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는데 이 문제와 더불어 연기상의 혜택에 대해 듣고 싶다

황규자 : 서울무용제 자체가 무용계에서 진행되는 큰 축제다. 이곳에서 연기상을 타는 것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과 같다. 남자의 경우 병역문제가 걸려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 큰 축제에서 우리 팀 두 사람이 모두 상을 받게 됐다.

해외연수비를 포함한 상금 4백만 원을 남자의 경우 군대 면제라는 굉장히 좋은 상을 받았다. 병역 문제는 장르별로 1등에게만 준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도 1년 전부터 들어갔다. 정말 밤 1~2시, 어쩔 때는 3시까지 하는 작업이 4~5개월이 넘게 진행됐다. 그만큼 군대 면제를 받는 것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무대 위에서 잠깐 공연하고 받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얻어낸 결실이다.

한국무용의 현재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황 교수 : 예전에는 한국 무용수들의 신장이 작고 에너지도 없었다. 그래서 세계무대에 서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서양문화가 굉장히 많이 유입되면서, 특히 음식문화의 변화와 입식생활을 하게 되면서 체질과 체격이 변형됐다. 이제는 세계무대에 나가서도 우수한 상을 많이 받고 있다. 한국 발레가 세계 발레에 나란히 발맞출 정도로 발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기를 하는데 있어 마음의 표현은 어떻게 하는지

이지연
: 처음 작품을 만드는 안무가 선생님이 우리가 감정을 몰입 할 수 있도록 내용을 말해주신다. 예를 들어 이번에 우리 작품이 무용치료로 장애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심리를 표현한 건데 그 심리는 굉장히 다양하다. 순응하는 사람도 있고 못 따라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세세한 부분을 안무가 선생님이 미리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집중 할 수 있다. 또 음악에 맞춰서 하다보면 그 말이 이해되고,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더 나아진다. 그래서 몇 개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긴 시간을 둬 우리가 따라올 수 있게 연습한다.

안무 감독의 역할로 표정이나 몸짓을 만드는 것은 어떻게 하나

황규자 : 예전에 안무는 거의 주입식 위주였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옳지 못하다. 요즘은 즉흥이나 어떤 상황을 줬을 때 본인 스스로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통해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움직임을 만든다. 예를 들어 사랑이라는 것을 어떤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시켜보고 그때 가장 자연스럽게 나오는 움직임을 모티브로 발전 시켜 나간다. 그러다보면 무대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표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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