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서 쌓아올린 나만의 경쟁력
세계 속에서 쌓아올린 나만의 경쟁력
  • 강명수 기자
  • 승인 2007.10.07
  • 호수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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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실 지원, TWC 인턴십 프로그램

▲ 이창우<인문대ㆍ영어영문과 00> 현재 (주) 대우인터내셔널 Cold Rolled Steel Team 2Steel Division 2
TWC 인턴십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군대를 마치고, 켈리포니아에서 1년 정도 캠퍼스 생활을 하다왔습니다. 그때  기왕이면 학교에서 학점도 인정받고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생각한 것이 교환학생이었지요. 물론 결국은 됐지만 끝까지 고민했습니다. 교환학생도 좋긴 하지만 저보다 나이 어린 외국 친구들하고 1년을 보내는 건 왠지 했던 걸 또 반복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커리어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차라리 조금 더 공신력 있고 경험이 되는 인턴십을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국제협력실의 TWC 인턴십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고요. 캠퍼스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아주는 직장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들 밑으로 들어가서 함께 일하는 것은 정말 멋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TWC 인턴십 프로그램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셨습니까

‘TWC’란 ‘The Washington Center’의 약자입니다. TWC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학생들, 대학원생, 학부생들을 선발해서 워싱턴 D.C.에 있는 여러 기관, 예를 들어 백악관, 미국상공회의소, UN 등에 연결해주는 센터입니다.

제 경우는 학교에서 선발해서 워싱턴 센터에 들어간 거고요. 인턴십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GTA(학점)이 필요하고, 또 당장 가서 영어를 일상언어로 그리고 그 이상으로 사용해야 하니까 영어실력이 대화에 지장 없을 정도는 돼야 합니다. 또 토플점수도 필요하고요. 그리고 TWC 프로그램에 합격했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전화를 하고 이력서도 작성하며, 에세이도 써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하셔야 할 겁니다.

특히 에세이는 한 사람의 사고력을 평가하는 효과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지요. 제 경우는 다행히도 한국에 있을 때 최종 인터뷰가 끝나고 합격했지만, 제 친구 중엔 미국까지 가서 추가시험을 더 봐야 했던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보통은 미국에 가기 전에   치러야 하는 시험은 전부 다 치르게 됩니다.

TWC에 가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습니까.

TWC는 참가자들을 여러 군데로 나누어 배치합니다. 저는 미국상공회의소로 가게 됐는데, 아시다시피 미국상공회의소는  부서가 수십개입니다. 

 제가 있던 부서는 미국 기업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또 그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 평가하며 실적이 좋은 기업은 수상까지 하던 부서였습니다. 최근 경영학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제로 수행하던 부서가 바로 거기였지요.

제가 있을 때 굉장히 큰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1년에 한 번, 11월이 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상식을 하곤 했습니다. 그 시상식에는 마이크로소프트ㆍ구글ㆍ나이키ㆍ인텔 등 거의 전설적인 회사의 고위층들이 와서 디너 파티에 참석합니다. 그 사람들을 직접 안내해보고 가까이서 얼굴도 보고 그러는 겁니다.  정말  대단한 경험이지요.

그래도 인턴십 활동을 하면서 문화적인 차이를 많이 느꼈습니다. 또 재미있는 충격을 받기도 했지요. 미국에서 같이 인턴십을 하던 동료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다른 나라에서 고등학교 때 미국에 와서 10년이 넘게 미국에서 살던 친구였죠. 그런데 한국어를 못하는 그 친구가 옛날 한국인 룸메이트에게 한국어로 된 욕을 배웠나 봅니다. 그래서 저한테 들려줄 말이 있다면서 ‘x발’ 하더라고요. 외국 친구한테 듣는 한국 욕은 정말 기분 나쁘더라고요.

그래도 그때의 경험은 인생에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커리어 역시 마찬가지고요. 전 지금 종합무역상사에서 근무합니다. 모든 비즈니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 감각이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제가 국제적인 인턴십에서 배울 수 있었던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깨우침은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업 면접시에도 일단 할 수 있는 얘기가 많으니까요.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 마디 한다면

저는 학생이 제일 부럽습니다. 아무리 좋은 회사에 취직한다고 해도 학교만한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만큼은 불변의 진리니까, 나중에 와서 ‘학교 다닐 때 즐길 걸’ 하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3ㆍ4학년쯤 돼서 자기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점에서는 한 번이라도 더 빠르게 간접적인 사회 경험을 해본 사람이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과 역할모델을 빨리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나도 저런 일을 해보고 싶다는 걸 발견하고, 자기 의지로 그런 사람들을 닮고자 하면 남보다 한 걸음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WC 프로그램은 그러기 위한 최적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TWC에서 보내주는 기관들은 정말 꿈에나 나올 듯한 굉장한 기관입니다. TWC를 통하지 않고 혼자 힘으론 결코 갈 수 없는 곳이죠. 그러니 기회가 있을 때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이러한 분야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줍니다. 그러니 본인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국제협력실이든 어디든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세요.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제가 지금도 아쉽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저도 3학년  2학기 때 이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시기에 지원했는데, 조금만 더 빨랐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고 아쉽게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니 후배님들은 지금 바로 도전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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