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문화가 바뀌고 있다.
오토바이 문화가 바뀌고 있다.
  • 나선익 수습기자
  • 승인 2005.09.30
  • 호수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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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하면 폭주족과 괴음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요즘 오토바이 문화에 변화가 일고 있다. 캠퍼스 안에서 귀여운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여학생에서부터 장난감 같이 크기가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까지 오토바이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다.

클래식 스쿠터

경쾌한 음악과 함께 이베리아 반도를 가로지르는 스쿠터, 아디다스의 유로 2004 광고를 기억하는가. 그 귀여운 스쿠터들이 이탈리아 피아지오사의 베스파이다.

베스파는 스쿠터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만큼 역사가 깊다. 피아지오사는 원래 중공업 및 화학분야 업체였지만 2차 세계대전 후 전후 힘들고 가난한 실정에 어울리는 간편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써 스쿠터라는 장르의 교통수단의 개발에 착수 한다. 피아지오사에서 개발한 스쿠터 이름이 바로 베스파이다. 1953년 개봉한 ‘로마의 휴일’에 베스파가 등장하였다.

클래식 스쿠터 동호회 ‘쥬드’ 운영자 이세환은 “클래식 스쿠터는 작고 예쁜 디자인에 시내에서의 기동성이 좋고 연비가 높아서 지금 같은 고유가 시대에 알맞은 교통수단이다. 요즘 젊은 층에선 단순한 이동수단의 의미를 넘어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도 사랑받고 있다”며 클래식 스쿠터의 인기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복고풍 선호 추세와 싼 가격, 별도의 이륜 면허가 필요 없다는 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클래식 스쿠터는 일본 야마하의 비노(VINO), 한국 업체인 HSRC의 로망스, 기타 중국산 모델 등이 주종을 이룬다. 혼다의 XZ100는 기어가 있어 일반 스쿠터로 분류되기는 다소 어렵지만 클래식 디자인을 한 오토바이를 선보이고 있다. 야마하의 비노(50cc급)는 헬멧이 들어갈 수 있는 수납공간을 시트 밑에 갖추고 있고, 35W의 밝은 헤드라이트, 편리한 급유구 등을 갖춰 젊은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 가격은 199만원. HSRC의 로망스는 50cc와 100cc급 두 가지 모델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타던 이탈리아산 스쿠터 ‘베스파’와 닮았다. 50cc급은 159만원, 100cc급은 177만원이다. 중국산 모델은 대부분 야마하 제품을 그대로 복사한 것 같은 외관에 가격은 100만원 안팎이다.

클래식 스쿠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있다. 다음이나 네이버등 유명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30여 개의 스쿠터 동호회에 약 16만여 명이 가입했다. 오프라인 모임에는 스쿠터가 있어야 활동이 자유롭지만 모임장소에 온다면 동호회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주로 단체주행을 한다. ‘쥬드’의 이 운영자는 “단체주행은 혼자 탈 때는 느끼지 못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다른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철저한 라이딩 규칙을 지키는 책임의식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클래식 스쿠터 동호회 ‘쥬드’의 경우는 단체 라이딩 외에 화재현장복구 봉사활동 및 주위 어려운 회원을 위해 헌혈증 모으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포켓 바이크

포켓바이크는 이탈리아에서 처음 등장한 미니 바이크를 응용해 일본에서 생산된 초소형 오토바이로, 이미 유럽과 일본에서는 대표적인 모터 레포츠로서 자리 잡았다. 기존 오토바이의 3분의 2인 미니 바이크보다 포켓바이크는 더 작다. 길이는 보통 100cm, 높이가 약 50cm밖에 안 될 정도로 작은 크기이지만 갖출 것은 다 갖췄다. 49cc 공랭식 엔진과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를 갖추고 있으며 시속 60Km에서 100Km까지 속력을 낼 수 있어 스피드와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가격은 제조회사별로 40만 원대에서 400만 원대로 큰 차이가 있다. 이탈리아산과 일본산은 300만원~400만 원 정도로 고가여서 마니아가 아니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우나 중국산 제품은 40~60만 원대로 저렴하다.

다음 카페에는 '바이크마니아' 나 '포켓바이크' 등 10여 개가 넘는 동호회가 활동 중이다.

오토바이를 타기 전에는 항상 헬멧과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따라야한다. 특히 포켓바이크는 안전한 구역에서만 타도록 해야 한다.

나선익
0nayou0@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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