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학생 지원 필요
저소득층 학생 지원 필요
  • 성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5.09.25
  • 호수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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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들 가계지원 장학금 규모 대폭 늘려

최근 대학들의 장학금 제도가 바뀌고 있다. 성적 중심으로 지급하던 장학금 선발 기준에서 개개인의 가정형편을 고려, 저소득층 학생들을 지원하는 가계곤란 장학금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학생들을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하자는 취지다. 교육인적자원부도 가계곤란 장학금을 높이는 방침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연세대는 성적우수 장학금의 비율을 2%로 낮추는 한편 가계곤란 장학금을 33%로 확대했다. 기존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 일인당 80만원에 그쳤던 것과 달리 등록금의 50% 혹은 전액을 이 제도를 통해 지급하고 있다.

 

일러스트 이영선
특히 가계소득 연 2천4백만원 미만이거나 지역건강보험료 납부금액 연 4만5천원 이하(자영업자 기준) 등 자체적인 기준에 해당하는 학생에게 조건 없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그 동안 대학의 장학금 제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제도다.
연세대 홍복기 학생복지처장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대학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하는 것이 학교 방침”이라며, “올해 10억, 내년엔 20억 정도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승재<연세대·공학계열 05>는 “가계곤란 장학금은 그 취지나 필요성 면에서 얼마든지 비율을 확대해도 좋다”며 “그러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더 많은 장학금을 지급해 학업의욕을 고취시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총 아홉 종류의 가계곤란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년소녀 가장 및 아동보호시설 출신자전형 입학자나 심사를 거친 극빈층에 한해 성적과 관계없이 4학기 동안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생가장장학금’이 대표적이다. 학자금 융자를 받은 학생들에게 6개월 동안 이자액수만큼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학자금융자지원 장학금’도 눈에 띈다. 또 자연재해를 당한 학생들에게 ‘재해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중수혜를 허용하고 휴학생은 복학시 혜택을 받게 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개편한 장학제도를 통해 가계곤란 학생에 한해 장학금 중복 수혜를 허용했다. 이는 대학생들이 등록금 외에도 도서구입 등에서 많은 돈을 지출하는데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이 마저도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경희대 이영숙 학생지원과장은 “학생 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학교의 경쟁력이 되는 현실”이라며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공립대는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가 사립대에 비해 열악하다. 국공립대의 생계곤란 장학금 비율은 전국 평균 3%에 머물고 있다. 국가에서 설립한 대학들이 오히려 학생들 복지에는 미흡한 것이다.

서울지역에 편향된 장학금 배정도 문제로 지적된다. 등록학생수를 기준으로 서울소재 대학에 등록한 학생은 총 92만5천5백64명으로 전체의 30%이며, 지방소재 대학 등록생 수는 총 2백14만8천7백73명으로 전체의 70%다. 그러나 장학금 지급현황을 보면 서울소재 대학은 총 4천6백48억3천만원으로 37.3%, 지방대학은 총 7천8백22억원으로 62.7%를 기록했다. 따라서 등록학생수 규모를 볼 때 서울소재 대학의 장학금 총액이 규모에 비해 지방보다 7.3%정도 많이 지급되고 있다. 등록학생 1인당 서울지역은 50만원을 받는 꼴이며, 지방대학은 36만원을 받는 것이다.

우리학교는 가계곤란 장학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배움터 학생처 장학계장 김주황은 “학교측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올바른 방법으로 장학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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