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삶들이 역사의 주역으로
소외된 삶들이 역사의 주역으로
  • 취재부
  • 승인 2005.09.25
  • 호수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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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교수 (인문대 사회)
동양이건 서양이건 19세기 이전에는 역사는 있어도 ‘역사학’이란 전문분야는 없었다. 역사의 지식과 이해는 인문적 교양의 한 부분으로 모든 지식인에게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직업적 전문성이 필요할 만큼 엄격한 방법론을 적용시키는 분야는 아니었다. 교양인으로서 기본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든 역사를 논할 수 있었다. 전문적으로 직업화된 역사학은 19세기 중엽 독일에서 나타났다. 영국과 프랑스보다 뒤늦게 근대화에 나선 독일에서 급격히 확장되고 있던 대학제도를 배경으로, 국가주의 이념 구축의 선봉 노릇을 역사학이 맡았던 것이다. 독일에서 틀을 잡은 역사학은 19세기 후반 국가주의 바람을 타고 세계 각지로 번져 나갔다. 이렇게 출발한 역사학은 근대 역사학을 넘어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으로 진화했다. 역사학 연구 경향의 변화를 사학과 김현식 교수를 만나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최근 역사학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는
최근 역사학 연구의 주된 관심사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작은 사람들의 역사이다. 이전의 근대 역사학은 지식과 권력을 중심으로 역사적 실재를 서술하였다. 이에 비해 최근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은 권력에서 소외된 일반 서민들의 삶의 결을 결정하는 음식, 음악, 문화 등에 초점을 맞춰 서술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근대 역사학은 무엇인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학이다. 학교에서 배웠듯이 권력을 중심으로 권력을 둘러싼 왕이나 정치가, 명망가들을 중심으로 서술한 것이 근대 역사학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이 근대 역사학과 단절되는 특징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은 작은 사람들의 역사이다. 요즘 자주 접할 수 있는 문화사, 일상사, 미시사 등이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의 갈래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일상사, 미시사 등을 해석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는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 연구는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서구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 연구가 실제 사례연구에 많이 접합이 됐다. 우리학교는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으로 우리나라 사례들을 연구하고 있다. 그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교역사문화연구소의 대중독재프로젝트이다. 기존의 독재론은 권력을 독점한 소수가 폭력과 강제적인 물리력으로 다수의 대중을 지배하는 시스템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대중들의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춘 대중독재프로젝트는 대중을 독재에 암묵적 혹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동의하는 주체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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