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역사학과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
근대 역사학과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
  • 취재부
  • 승인 2005.09.25
  • 호수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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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역사학은 인간의 이성에 의해 객관성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즉 인간의 이성이나 능력으로 과거의 객관적인 실재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이다. 근대 역사학은 이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철저한 문헌정보와 사료를 바탕으로 과거에 접근했다. 이러한 접근이 역사학에 객관성과 과학성을 부여해주는 것으로 주장했다. 근대적 역사학은 ‘과학적’ 방법론을 무기로 삼아 전통적인 이야기체 역사서술로부터 자신을 차별화했다. 레오폴트 폰 랑케는 절대적 객관성을 역사인식의 기준으로 내세웠고, 칼 막스는 역사발전의 법칙성을 과학적 역사학의 요건으로 보았다. 근대정신의 주인공이 과학의 권위에 의탁함으로써 역사학은 역사에 관한 담론을 독점했을 뿐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역사적 조건에 귀착시키는 ‘역사주의’까지 태어나게 했다.

 포스트모더니즘 역사학의 등장은 근대 역사학에 대한 거대한 도전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은 크게 ‘거대담론의 거부’와 ‘언어의 전환’이란 두 측면으로 파악된다. 역사발전의 법칙성을 부정하고 보편적 이념을 외면하는 거대담론 거부 경향은 역사학 연구주제의 파편화로 나타난다. 유럽중심, 남성중심, 산업생산력중심의 근대화과정이 한 고비를 넘기면서 변화의 중심부에 편중돼있던 가치관이 풀려남으로써 문화다원주의가 득세하는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변화다. 현상과 표현 사이의 원천적 간격을 지적한 구조주의 언어학 이론을 더욱 극단화해 계승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양자간의 연관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며 언어의 유동성을 강조 했다. 이것은 근대역사학의 첫 번째 원리인 ‘실제성’을 차단함으로써 그 근거를 박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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