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은 짧지만 열정은 길다"
"수업은 짧지만 열정은 길다"
  • 류효정 기자, 조윤영기자
  • 승인 2007.09.01
  • 호수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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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배움터의 개강 첫 주 풍경

이열치열, 끝나지 않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7일 더위보다 뜨거운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 찬 양 배움터의 2학기 수업이 시작됐다.

언덕을 오르는 서울배움터 학생들의 이마에는 땀이 흠뻑 맺혀 한 달이나 지난 입추가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반면, 안산배움터는 언제 벚꽃이 만발했냐는 듯 노란 단풍이 정문부터 뻗어진 도로에 피어있어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만 같다.

새로 뽑은 시간표를 손에 들고, 언덕을 누비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새 학기를 맞이하는 설렘이 가득했다. 아직 덜 끝난 공사로 인해 수업이 미뤄진 단대건물들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개강을 맞이하는 학생들의 새 학기 다짐까지는 미룰 수 없는듯했다.

이혜지<사범대·교육학과 07> 양은 “지루한 방학을 보내고 나니, 다시 입학한 기분”이라며 “새 학기를 맞이해 학점과 과제의 스트레스를 넘어 즐겁게 공부하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보금자리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섭섭함도 있지만 학생들은 새롭게 단장을 마친 건물에 대한 기대감에 하루 빨리 수업을 받을 날이 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첫 번째 수업 시간은 수업계획서를 확인하며 교수와 학생들이 짧은 인사를 나눈다. 수업 듣는 사람들 중 혹시 아는 사람이 있는지, 수업과 교수가 나의 성향과 맞는지 짧은 시간동안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다.
두 달 가량 떨어져 있었지만, 다시 만난 얼굴들은 어제 본 듯 익숙하다. 방학을 맞이할 땐 둘이였지만 개학을 맞이하면서 캠퍼스 커플로 하나로 돌아오는 변화를 보여 부러움을 동반한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학생들도 있다. 

황태환<생활대·생활과학부 07> 군은 “여자 친구가 짜놓은 시간표대로 함께 수업을 들어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 지난 학기와 달라진 점”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에, 여자 친구 김현진<생활대·생활과학부 07> 양은 “인생이 즐겁고 행복해졌지만 캠퍼스커플이 된 이상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아졌다”며 행복이 묻어난 걱정을 털어놨다.

비록 캠퍼스 커플로 변화를 주진 못했지만, 학생들은 서로의 달라진 모습에 입에 침이 마르지 않게 칭찬을 하는가 한편 농담조로 질투 어린 말을 던지기도 했다. 김예지<언정대?신문방송정보사회학부 07> 양은 “젖살이 빠진 친구를 보면서 한층 여성스러워짐”을 느낀다며 “이젠 정말 대학생이 되어 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시작은 새로운 목표와 다짐으로 이어진다. 황영진<건축대·건축학과 06> 군은 “일찍 일어나는 습관, 자격증 공부 등 방학계획이 새 학기 계획으로 밀려났지만, 시작이라는 단어는 새로운 기운을 북돋아 준다”고 말했다. 2007년 2학기 개강 첫 주, 새로 뜯은 노트에 다짐을 써 내려가는 학생의 열정이 있고, 열정을 담은 학생의 눈빛을 받는 교수의 목소리에 2학기에 대한 기대가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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