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희망적인 건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
“한양대가 희망적인 건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
  • 장형수 기자
  • 승인 2007.08.26
  • 호수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외협력부총장 여홍구<공대ㆍ도시공학과> 교수 인터뷰

대외협력부총장이란 자리는 어떠한가.
상당히 중요한 자리인 것 같다. 왜냐하면 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힘을 외부로부터 끌어들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의 힘도 응집시켜야 한다. 또, 상대방을 이해시켜야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대외협력부총장이라는 자리는 다른 업무와 달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모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달리 한양과의 인연이 깊은 것 같다.
나는 우리학교 65학번 동문이다. 졸업을 하고나서 외부직장 생활을 하다가 우리학교에 들어와서 우연찮은 기회에 기획처장을 지냈다. 또, 사무처장도 했었고, 대학원장도 했었다. 지금까지 40년 조금 넘게 한양가족으로 산 것 같다. 당연히 우리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우리 아들도 한양대에 다닌다(웃음).

과거와 지금의 한양대 모습을 비교하자면
구체적인 수치로 얘기하긴 어렵겠지만, 한 10배쯤 더 좋아진 것 같다. 똑똑한 학생들도 더 많아졌고, 사회에서 우리학교를 20배 정도는 더 좋게 인정하는 것 같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내가 기획처장을 하던 90년대 초반에 일이다. 그때만 하더라도 우리학교는 그냥 그런 대학이었다. 한번은 타 학교 발전처장을 하던 친구와 같이 자료를 공유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우리학교 동문들의 활약상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또,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처음으로 대학을 평가했었는데 우리학교가 사립대학 3위를 했었다. 지금도 대기업 CEO들을 보면 우리학교가 서울대 다음으로 많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비해 기자재나 학교 시설들도 굉장히 좋아졌다. 지금 각 과마다 컴퓨터가 다 들어가 있는데, 그런 시설이 돼있는 학교가 별로 없다. 신소재공학관 실험실만 봐도 MIT 공대 사람들이 와서 깜짝 놀라고 간 시설들이다. 그리고 그때는 공과대학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경영이나 언론, 법 등 종합대학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벤치마킹할 만한 다른 대학이 있나.
많이 있다. 숙명여대나 이화여대, 연세대, 고려대 등 여러 대학들이 각 학교 동문들의 힘을 잘 모은다. 우리학교의 경우 다른 대학에 비해 좀 늦게 출발해서 비교적 역사가 좀 짧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한양대가 희망적인 건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더 똑똑하고, 아이디어도 무척 뛰어나다. 아부하거나 좋은 소리 듣게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우리학생들에게 학생 때부터 학교에 관심을 갖는 마인드를 길러주고 싶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한 달에 1천 원씩 학교에 기부하는 운동을 생각하고 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다 낸다고 하면 한 달에 3천만 원이다. 1년이면 3억 6천, 10년이면 36억이라는 큰돈이 된다.

이번 2학기 대외협력팀의 모습은
지금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아 모든 걸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몇 가지 생각은 하고 있다. 우선, 우리학교를 외부적으로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벨상을 받을 만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한양대에서 노벨상이 나온다면 대한민국에서 노벨상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 학생 때부터 학교에 대한 관심, 학교에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고 싶다. 이제 2년 후면, 우리학교가 70주년이 되는데 그 때를 기점으로 발전기금을 한 번 모았으면 좋겠다. 이 부분은 대외협력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이 미래의 기부자이자, 앞으로 한양대 발전의 초석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당부의 한 마디 부탁한다.
우리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지금 사회가 상당히 풍요롭다. 우리 학생들이 좀 더 경제적인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다. 각 과별 학생회실에 가보면 정말 말도 못하게 더럽다. 1백 몇 개 학과의 많은 학생회실이 그런 용도로 사용된다면 얼마나 아까운 일인가.

지나치게 남용하고 있는 것 같다.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작은 관심이라도 학교에 긍정적인 발전을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대외협력부총장으로서가 아니라 선배로서 부탁을 하고 싶다. 관심이 있을 때 발전이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는 한양가족의 일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