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컴퓨터공학부 재수강 폐지 논란, 학생·교수 첨예한 대립
전자컴퓨터공학부 재수강 폐지 논란, 학생·교수 첨예한 대립
  • 심재환 기자
  • 승인 2007.08.26
  • 호수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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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고학년, 편법으로 저학년 과목 수강" 학생 "재수강 통한 성적 향상 어려워진다"

교수 “학생 위한 조치다” vs 학생 “일방적인 통보, 방법 잘못됐다”
전자컴퓨터공학부 재수강 폐지 논란, 학생·교수 첨예한 대립
전자컴퓨터공학부 재수강 폐지 문제로 학생과 교수 사이의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수강 폐지 논란은 지난달 30일, 전자 및 통신공학 전공 게시판에 공지 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전자 및 통신공학 전공 학생회장 신익수<공학대·전자및통신공학전공 03> 군은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교수들에게 항의했다.
학생들은 “재수강 폐지가 되면 재수강을 통한 성적 향상이 어려워 진다”며 불만을 토로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교수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 학생들 불만의 가장 큰 이유였다. 반면 교수 측은 재수강 제도로 인해 고학년이 수준에 맞지 않는 과목을 수강하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실제로 4학년들이 자신들의 전공과목을 수강하지 않아 폐강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지난해 4학년들의 학기당 평균 전공 신청 학점이 1.5학점이라는 통계도 제기되고 있다”며 재수강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재수강 폐지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면 △D+ 학점 이상을 취득한 전공 과목에 대해서는 재수강을 불허(2·3학년 과목) △양쪽 전공에 개설된 같은 과목에 대해서는 다른 전공의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불허 △현재는 2·3학년 과목에 대해서는 해당학년만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제한 하지만 편입생과 같이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수강 가능 여부를 결정 △단, 1학년 과목과 계절 학기는 예외 등이다.
이에 대해 신 회장과 해당 단과대 회장들은 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들과 계속해서 협의를 하고 있지만, 현재 결정된 사안에서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호<공학대·전자및통신공학전공>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

재수강 폐지 조치의 목적은 무엇인가
고학년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전공을 수강하지 않고 편법으로 저학년의 과목을 듣는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 재수강 폐지는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학생들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졌는가
교육과정에 대한 사안은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교수들의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들은 유예기간이 필요한 이유를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유예기간이 없어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본다. 학생들이 나에게 타당한 이유를 제시한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재수강 폐지를 철회할 생각은 없다. 재수강 폐지는 학생들에게 손해를 주려고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 재수강은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좋지 못하다. 그러기 때문에 고학년이라면 당연히, 그 수준에 맞는 수강 과목을 들어야 한다. 하지만 재학생들은 편법을 통해 저학년의 과목을 듣고 좋은 성적을 받으려 한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 모든 결정은 학생들에 대한 교수의 열정과 관심에서 나온 것이다. 교수의 역할은 학생들의 문제점을 바로 잡아 주는 것이다. 재수강 제도는 학생들에게 실력향상에 있어 문제가 된다. 장기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재수강 폐지는 학교와 교수 그리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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