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정정기간, 학생과 교수의 ‘오작교’
성적정정기간, 학생과 교수의 ‘오작교’
  • 류효정 기자
  • 승인 2007.08.26
  • 호수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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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의사소통 어려워 제대로 활용 안 돼

성적정정기간은 학생이 교수에게 한 학기 동안 배운 지식, 기능, 태도를 평가한 결과를 바로잡기 위한 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교수의 성적 채점 권한에 학생의 의견이 수렴가능한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성적 정정 기간에 대해 조성훈<경금대·경제금융학과 06> 군은 “정정 요청 후 냉랭한 답변을 받을 때도 있지만 학생들이 정정기간에 정정요청을 하는 것은 하나의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보다 심층적인 학습을 하게 되는 전공과목일 경우 학생들은 학업 결과물에 대한 교수의 평가를 되받길 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교양과목보다 전공과목에 대한 정정신청이 더 적은 실정이다. 한 학생은 “괜히 전공 교수님께 미움을 받을까봐 성적 정정 메일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교수에게 정정을 요청하고 답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만약 답변을 받지 못한 채 정정기간이 지나면, 학생이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이라 하더라도 정정이 불가능하다.

이재도<법대·법학과 07> 군은 “성적정정기간에 교수님과 연락이 닿지 못하면 학생입장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 그저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한 교수는 “학생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알려고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간혹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만 갖고, 오로지 성적 상승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때가 있다”며 “정정 기간에 ‘친구와 성적을 바꿔주세요'라는 메일이 온적이 있었는데 친구와 합의를 거칠테니 둘의 성적을 맞바꿔 달라는 말도 안 돼는 요청도 있었다” 고 밝혔다.

또한, “성적평가라는 교수의 고유영역 안에서 최대한 정확히 하려고 노력한다”며 “간혹 학생들에게 의심받는 것 같아 불쾌해 연락두절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임성환<인문대·철학과> 교수는 “학생들과 교수 사이에 의사소통 수단은 과거보다 많아졌다”며 “성적 정정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질 때가 많아 아쉬움이 남지만, 학업적, 인간적으로의 교류 수단으로 이용한다면 보다 대화가 수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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