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속 계란서 ‘살모넬라균’ 검출
김밥 속 계란서 ‘살모넬라균’ 검출
  • 장형수 기자
  • 승인 2007.08.26
  • 호수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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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장학복지과, “향후 재발 방지에 총력 기울일 것”

결국 문제는 김밥이었다.

지난 6월 발생한 안산배움터 집단 장염 사건이 김밥 속에 있는 계란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상록구청 및 보건소에서 피해 학생들의 가검물을 10여 일간 조사한 결과, 38명 중 10명에게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발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염의 원인이었던 김밥은 언정대 매점ㆍ학생복지관 메밀꽃ㆍ학술정보관 호박꽃ㆍ학생생활관 매점 등 총 4곳에서 판매됐다. 지난달 23일 있었던 법원 판결에 의하면 김밥을 납품했던 모든 관계자는 1백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말까지 위생 상태가 의심되는 모든 음식들은 학내에서 일체 판매 금지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무려 3백여 명의 학생들이 고통을 겪었다. 게다가 기말고사 기간과 겹쳐 그 피해는 더 컸다. 임영종<학생처ㆍ장학복지과> 부장은 “총학생회와 연계해 게시판, 휴대폰 문자서비스, 전화 등을 통해 학생들의 피해상황을 파악했다”며 “병원 진료비와 정신적 피해 보상금 등을 합해 약 3만원씩 지급했고, 입원까지 한 학생들은 20만원에서 최고 40만원까지 보상했다”고 말했다.

또, 기말고사와 관련해 임 부장은 “2회에 걸쳐 학처장 회의에서 얘기를 했고 교수들에게도 피해학생들은 어느 정도 감안을 해달라는 메일을 보냈다”며 “하지만 전달받지 못한 교수들도 있었고 학점은 교수들의 재량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무처에서는 각 단과대학에 장염 피해자들을 고려해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교양 과목 교수들에게도 일괄적으로 메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일을 확인하지 않은 교수들도 있었고, 확인했더라도 해당 학생들에 대한 정보가 없어 성적에 반영할 수 없다는 교수들도 있었다.

김지민<경상대ㆍ경영학부 07> 군은 “기말고사 기간에 장염 때문에 3일 동안 앓아 누워있었다”며 “교수들에게 선처를 부탁했다고는 하지만 전혀 성적에 반영된 것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안산배움터 총학생회장 이영준<경상대ㆍ경영학부 02> 군은 “총학생회에서도 자체적으로 학내 음식들의 위생 상태와 가격실태 조사를 실시했으나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교 측에 정기적인 위생상태 점검 및 실태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학내 정수기의 필터를 모두 교체하고 수질 검사도 실시했으나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 부장은 “이번에 장염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유통기한을 준수하고 냉장 보관을 철저히 해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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