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사회의 산업시대 대학생
지식정보사회의 산업시대 대학생
  • 강명수 기자
  • 승인 2007.08.19
  • 호수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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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사회를 벗어난 정보화시대는 지식과 정보가 수익을 창출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대학생의 삶 속에서 그것이 단순한 경구 이상의 의미가 있는가.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가치있는 지식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는 말은 많이 듣지만, 대학 캠퍼스 안에서 그런 경험을 해볼 기회는 거의 없다. 빈약한 금융지식과 막연한 정보사회의 개념 때문에 졸업시즌을 맞은 대학생들이 산업사회의 인재를 향한 선택을 하고 있다.

◆ 2003년 시작된 열풍은 로또만이 아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2003년에 시작돼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로또를 기억할 것이다. 2003년 4월 13일엔 407억이란 엄청난 당첨금으로 ‘인생역전’이란 유행어를 정착시켰고, 그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금융권의 주식시장 역시 그와 비슷하게 성장해 왔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가총액은 로또복권이 절정기를 달리던 2003~4년 1월의 374조 원에서 2007년 현재 961조 원으로 3배 가량 성장했다. 만일 2000년 미국이 발표한 글로벌 저금리 정책의 정보에서 2007년 현재까지 한국의 주식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흐름을 읽어낸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엄청난 성취를 이뤄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생들에게 이는 본인과 관계없는 이야기이다.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신문을 읽으면서도 그 지식과 정보를 어떤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금융지식, 정보화사회를 향한 욕구 많아

양 배움터 백남학술정보관의 사회과학도서관의 주식, 증권 계열 도서는 현재 대부분 대여중이거나 예약도서로 등록돼 있다. 주식투자법과 금융지식에 대한 몇몇 인기도서는 예약수가 4,5명 이상인 경우도 흔하다.
특히 서울캠퍼스의 지난 학기 개설과목인 ‘시장경제의 이해’나 이번학기의 ‘매경-한양금융교육특강’와 같은 금융지식 관련 강좌는 180~200여 명이 넘는 대단위 강좌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자유게시판에 ‘구매’를 원하는 글이 올라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정보화사회를 움직이는 금융지식에 대한 욕구를 표현한다.

◆ 학술적인 뒷받침과 배경 지원 필요

현재 우리학교에서 이뤄지는 금융 관련 강좌는 자유기업원을 비롯한 시장경제연합 단체들이 주도한다. 이러한 강좌는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와 친기업, 친시장적인 내용을 비롯해 유명한 CEO의 경험을 공유하며 바람직한 역할모델을 형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강의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일회적이라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또한 심도있는 내용을 다루는 경영대의 전공수업과 비전공자들의 일반적인 교양 사이의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금융지식 및 정보활용 교육은 대학·사회 양쪽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점점 더 많은 대학생들이 주식과 증권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금융지식은 증권회사의 홍보책자나 도서관에 비치된 서적, 그리고 인터넷 동영상이 거의 전부이다. 그 분야를 공부하려는 사람은 정말 혼자서 열심히 전문서적을 붙잡고 고생하는 수밖에 없다.

신문을 비롯한 언론은 물론, 각종 경제연구소와 미래학자들의 리포트에 이르기까지의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그렇게 얻어진 지식·정보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예측을 활용하는 정보통합에 대한 학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 ‘로또 정보’로도 대박을 낸다.

대학생들은 로또 번호에 관심을 갖고 여섯 개의 숫자에 열광하지만, 지난해 4000원에도 미치지 않던 ‘유진기업’의 주식은 7월 한때 20000원 가까이 상승했다가 현재 11.850원으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첨부하자면 유진기업은 얼마 전제2기 나눔로또복권의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이다.
유진기업의 주식을 구입한 권순우 (자영업 33) 씨는 “로또 복권은 운으로 되지만 로또 투자는 운이 아니라 정보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로또당첨에 대해 묻자 권 씨는 “로또 번호를 아는 것보다 앞으로 시장 동향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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