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높게, 구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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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학보
  • 승인 2007.06.03
  • 호수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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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곤<사회대ㆍ행정학과 78> 현 국무조정실 기획관리 조정관

beautiful에서 “t"를 빼면 무슨 뜻이 될까.

내가 강의를 하거나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곧잘 써먹는 분위기 전환용 넌센스 퀴즈이다. “beauiful=티없이 아름다움”이 정답이다.

지금쯤 우리 한양대에는 “beauiful”한 웃음소리가 넘쳐나고 있을 것이다.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맑고, 밝고, 희망에 찬 모습으로 학교를 오가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들 모두 인생에 있어서 신록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요즘의 계절과 같은 시기에 있다고 하겠다.

젊다는 것은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 젊다는 것은 모든 것을 의미한다. 젊음은 아름다움이며, 건강이며, 무한한 가능성이며, 희망을 의미한다. 지금 한양대에는 온 우주를 다 덮고도 남을 만큼의 큰 꿈과 가능성이 넘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이며 가능성은 가능성일 뿐이다. 지금 캠퍼스에서 같은 화제, 같은 관심 사항으로 함께 웃고 있는 학생들이 5년, 10년, 20년 후에도 같은 위치에서 같이 웃고 있을까. 지난 3월 하순 과천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는 필자의 행정고시 동기들이 부부동반으로 임관 25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모였었다. 소년티를 갓 벗은 홍안 청년들이 이제 반백의 중년들이 되어 지난 시절을 회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시에 막 합격해 청운의 부푼 꿈을 안고 같은 출발선상에 섰던 동기들이지만 많이 변해 있었고, 서로의 지위나 입장도 차이가 나 있었다. 직업공무원의 최정상까지 올라 화려한 각광을 받는 동기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출발시의 위치 부근에 머물러 있는 동기도 있었다.(물론 불참했지만)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구체적인 꿈과 계획을 가지고 살고 있느냐’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 책에서 읽은 사례를 인용해 보기로 한다. 서른여섯에 포드자동차 부사장이 된 아이아 코카는 대학시절 이미, 서른다섯에 포드자동차 부사장이 될 목표를 세웠고, 이민 가정의 가난한 소년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영화배우가 되어 케네디가의 여인과 결혼하고, 2005년에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겠다는 세 가지 목표를 책상 앞에 적어 놓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학시절부터 미래의 대통령을 목표로 세웠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1953년 미국의 한 유명대학에서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의 학생들은 아무런 목표를 선정한 바가 없고, 30%의 학생들은 목표가 있으나 그것을 글로 적지는 않았고, 오직 3%의 학생들만이 자신의 목표를 글로 적어 두었다고 답했다.

20년 후에 확인한 결과, 학생시절 자신의 목표를 글로 썼던 3%의 졸업생이 축적해 놓은 재산이 나머지 97%의 합계보다 훨씬 더 많았다고 한다. 이들 간에는 학력, 지능, 재능 면에서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소득, 사회적 영향력 등에서 무려 수십 배의 격차가 생겼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는가?

박철곤<사회대ㆍ행정학과 78> 현 국무조정실 기획관리 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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