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도 개성이 드러나는 시대
책 읽기도 개성이 드러나는 시대
  • 지유석 기자
  • 승인 2007.06.03
  • 호수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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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말은 어릴 때부터 들어온 안중근 의사의 명언이다. 하지만 실제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주목받는 이유가 그래서일까?

기자는 지난 22일과 23일에 열린 제 6회 다독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강기호 군(경영대 경영학과99), 김정아 양(인문대 국어국문학과05), 유정민 양(국문대 프랑스어문학과06)을 만나봤다. 이들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었을까?

강기호 군(서울배움터 학부생 부문 최우수상)은 작년에 CPA시험에 합격하여 올해 1학기를 마치고 회계법인에 입사할 예정이다. 그는 작년에 CPA시험을 준비하면서 취한 독서 방법은 발췌독이었다. “전공서적은 두껍고 비싸서 다 구입하긴 어렵죠. 중요한 책은 전체적으로 여러 번 읽었지만 대체로 필요한 부분이 있는 책을 빌려 입고 다시 반납하고 그랬죠. 약 250~300권 정도 책을 읽었는데 다 읽은 게 아니라 다독상을 받은 게 조금 민망하기도 합니다” 강기호 군이 한 말이었다. 합격하고자 하는 시험을 위해 책을 아주 효율적으로 읽은 케이스.

“제 꿈은 소설가에요. 그래서 주로 읽는 책도 소설이죠. 소설은 중간에 한번 끊기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어요.” 김정아 양(서울배움터 학부생 부문 우수상)은 책을 읽으면 집중해서 그 자리에서 다 읽는 스타일의 소유자다. 소설을 좋아해서 소설가가 되기 위해 국문과에 지원했다는 김정아 양은 책에 관한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학내 문학비평회를 비롯하여 각종 책 리뷰 활동도 펼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는 ‘나는 유령 작가입니다’의 김연수 작가라 한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문학적 목표를 높게 세우고 그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자신도 김연수 작가와 같이 다음 작품에 어떤 문학적 성취를 보여줄까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분야, 관심이 있는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읽어보는 사람도 있다. 유정민 양(안산배움터 학부생 부문 최우수상)은 “관심이 있는 분야가 생기면 그 분야의 책을 몽땅 빌려서 섭렵하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시, 소설, 수필, 전공 서적에 이르기까지 알고 싶어하는 주제에 대해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유 양은 공자의 ‘위편삼절’을 독서의 본보기로 삼는다고 했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천천히 되풀이해서 정독하다보니 시간이 걸린다고도 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 성숙해지고 정신적으로 완성된 삶을 사는 것 같다고 말하는 유정민 양은 책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유형이다.

사람마다 책을 읽는 목적과 방법은 다르다. 하지만 그들 모두 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하는 공통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들이 각자의 비전에 맞게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듯이 우리도 책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를 이루려고 노력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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