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산업과 콘텐츠 전쟁
엔터테인먼트산업과 콘텐츠 전쟁
  • 취재부
  • 승인 2005.09.25
  • 호수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대현 (국제관광대학원 엔터테인머트학과)주임교수
불안정하고 변화무쌍한 세계일수록 마음의 평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마음의 평안을 찾는 시장을 위해 오늘날의 신문의 역할도 바뀌어야 하고 또 우리는 여전히 땅을 갈아야 하므로 농업사회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사라졌어도 안 될 것이다. 가족은 감성과 결부되어 있으므로 마음의 평안을 위한 가정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물질의 풍요가 곧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entertainment(이하 en)산업의 지향점은 다정다감하고 친절하고 부드러운 자본주의, 즉 신자본주의를 추구하는데 있다.

80~90년대는 “내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시대”였다면 다음 10년은 “더 기분 좋고 더 섹시하며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더 나은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는 덜 받고 사는 즐거움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쓰는 시대”가 될 것이다. 혹자는 “en 비즈니스는 인간의 감성이 결정하는 것이지 숫자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en 비즈니스는 특히 인간의 심리를 과학화해 나가려고 하는 비즈니스이다. 이 과학화를 위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적절한 공존이 필요하다. 아날로그는 구식이고 올드 미디어이고 디지털은 신식이고 뉴 미디어이며 고급으로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접변의 시대에 디지털이 가져 올 좋은 세상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되 아날로그적 인간주의가 피어나게 해야 한다. 디지털적인 명확함과 아날로그적 여유를 즐기는 것이 조화로운 것이다. 장차 이 같은 시대의 추세를 읽는 자만이 미래의 승자가 될 것이다.

지금은 콘텐츠의 전쟁시대라 부른다. 콘텐츠란 각종 미디어에 들어간 정보 내용을 일컫는데 그 정보란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유통하는 각종 자료 또는 지식의 집합이다.  en은 새로움과 콘텐츠가 생명이요 본질인데 이 ‘새로움’에 대해 대중들은 쉽게 ‘싫증’을 내는 변덕스러움이 가장 큰 숙제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엔터테이닝성을 지녀야 하는데 그 이유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잘 팔리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는 어디까지나 미디어 즉, 수단에 지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내용, 즉 알맹이이다. 모든 산업에 대변혁을 몰고 온 멀티미디어는 ‘방아쇠’라고 한다면  콘텐츠는 마케팅 전쟁에서 ‘실탄’과도 같다. 현대 소비 경쟁 시대의 최대 관건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콘텐츠 전쟁’라 할 수 있다.  en 콘텐츠는 고객을 끄는 힘, 즉 문자/음성/영상 등 미디어를 통하여 어떻게 하면 고객을 즐겁게 하고, 웃기게 하며, 고객의 흥미를 끌고, 고객에게 정보 제공 등이 즐거움/기쁨/재미의 형태로써 경제적 가치, 문화가치를 창출하는 복합단위이다. 과거는 콘텐츠의 빈곤시대라 한다면 지금은 창의적 콘텐츠의 빈곤시대라 할 수 있다.

제품의 기획, 제조, 마케팅,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클락스피드’로 , 그리고 이 진행과정을 감독, 디자인 하는 것을”공급사슬망설계(SDC : Suppky Chain Design)”라 한다. 초파리 같은 기업의 생존을 연장시켜 주는 것은 SCD에 달렸다.

전 세계의 클락속도가 매우 빨라짐에 따라 지배기간은 더욱 짧아지므로 기업의 초핵심역량의 해법은 SCD이다. IBM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텔’지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였다.‘반지의 제왕’이 3년에 걸쳐 완성되어 3년 동안 관객에게 선보였지만 디지털 기술이 없었더라면 제작 기간은 아마도 10년 이상 늘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과거 10년의 클락속도를 가진 영화산업이 3년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산업의 진화속도의 단축은 en, 자동차, 대학에서도 고속화가 일어나는데 이는 바로 현대 소비자의 싫증과 유관한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는 특허권 비즈니스가 아니라 저작권 비즈니스다”라는 명확한 인식을 갖고 Artist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키워 산업의 진화속도와 소비자의 싫증을 대응해야 적자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