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서 당신들의 경쟁자를 찾아라
세계 속에서 당신들의 경쟁자를 찾아라
  • 김영주 기자
  • 승인 2007.05.14
  • 호수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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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석학교수상의 수상한 이영무 교수

우리학교 개교 68주년 개교기념식을 맞이해 HYU석학교수상 시상이 있었다. HYU석학교수상은 올해 새롭게 신설된 상으로 우리학교의 우수한 연구자를 발굴해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고 우리학교의 연구역량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그 영예의 첫 수상자로 이영무<공대·응용화공생명공학부> 교수와 김태환<공대·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선정됐다. 그 중 이영무 교수와의 인터뷰를 가졌다.<편집자주>

HYU석학교수상은 최근 5년간의 연구논문실적과 특허실적·대학기여도 등을 평가해 우수한 실적을 올린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수상자는 향후 3년간 3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 교수는 실적에서 최우수한 수준에 달해 수상하게 됐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멤브레인과 생체재료에 관한 논문을 200여 편이나 발표하고 논문이 인용된 횟수만 해도 지금까지 3천600여회나 된다.

▲HYU석학교수상을 받게 됐는데 소감은 어떤가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

▲논문편수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는데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

처음에는 매년 1~2편 정도씩 언제부턴가 한해에 10편씩 쓰기 시작했는데 10편씩 쓰기 시작하다보니 그 다음부터는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떤 해에는 30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멤브레인 분야에서 세계 4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Membrane Science지의 에디터로서도 활동 중이다. 전 세계에서 발표되는 논문을 받아 심사한다. 여기서 우리학교 소속 교수로서 활동 중이다. 이러한 활동들이 우리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한 몫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 해온 멤브레인과 생체재료는 어떤 것인가

우리학교에 부임해온 뒤 약 20년 간 멤브레인과 생체재료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멤브레인은 막이라는 뜻으로 질소와 산소를 분리해내는 막을 개발하는 연구다. 특정한 이온만 분리해내는 연구도 있다. 이러한 연구는 연료전지나 수소자동차의 에너지를 발생해내는 기술로도 이용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충전이 필요 없는 전지가 가능하다.

또 현재 급격한 이산화탄소 증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발생된 이산화탄소를 잡아 바다에 묻거나 다른 곳에 이용할 수 있다. 향후에는 이산화탄소가 돈이 될 것이다.

생체재료는 막 재료를 가지고 인체의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이다. 이 연구는 인공피부나 인공혈관·인공장기를 만들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또는 암에 경우 특정 세포에만 반응하는 기술을 만들어 암세포만 공격하는 기술을 만들 수 있다.

유착방지제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수술한 후 발라주면 유착이 되지 않는다. 장유착이 될 경우 수술해도 6개월 만에 재발하는 등 문제가 많은데 그것을 방지해준다. 7년 전에는 생체재료와 관련된 회사를 설립해 기술을 상용화 시켰다.

▲우리학교 응용화공 분야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세계 각 대학의 화공과에서 SCI논문을 발표한 수·인용횟수 등을 측정한 통계에서 우리학교 화공과는 세계 14위로 평가 됐다. 국내대학 중에는 7위로 등록된 서울대학교·30위인 포항공대와 함께 50위권 안에 들어왔다. 3위 MIT나 5위 청화대 등의 세계 유수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학교 화공과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학교 화공과가 지금과 같이 성장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우리학교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988년에 돌아온 뒤 학생들에게 무조건 영어논문을 쓰도록 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내도록 장려했다. 그때부터 매년 조금씩 국제학술지에 실리는 논문 편수가 조금씩 늘어났다. 학생들에게 영어논문을 쓰게 해서 한양대가 국제적으로 더 높은 위상을 가지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현재도 영어강의와 영어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금의 이런 위상을 가지게 된 데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열심히 하셨기 때문이다. 연구라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자의 열정이다. 우리학교 화공과에는 나 말고도 열정적인 교수님들이 몇몇 분 계신다. 연구실에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학교 학생들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학교가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학교의 목표는 세계 100대 연구중심 대학이 되는 것이다. 모든 분야가 100위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각 분야가 모두 열심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우수한 학생·열정적인 직원, 이 3박자가 딱 들어맞아야 한다. 연구를 하려는데 학생이 없어서는 안 되고, 우수한 학생이 없어서도 안 되고, 행정적인 지원이 되지 않아서도 안 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 리더역할을 하는 교수일 것이다.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움직여야 한다. 영어는 국제화 마인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져라. 여러분의 경쟁자는 국내 모 대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처에 있는 대학들에 있다.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4년 동안 인생설계를 해야 한다. 대학생활은 황금과 같은 시간이다. 인생설계는 가만히 앉아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의 여건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열정적으로 임해야 한다. 이것이 앞으로 여러분들의 40년, 50년의 인생을 결정한다.

성실함·부지런함이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나는 우리학교 영자신문사 기자생활을 하면서 ‘기사는 손으로 쓰는 게 아니라 발로 쓰는 것이다’는 말 속에서 경험적으로 배웠다. 20대인 학생들에게 지금은 구체적으로 보이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지금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지금의 모습에서 여러분의 미래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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