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을 펼쳐줄 디딤돌은 어디에
내 꿈을 펼쳐줄 디딤돌은 어디에
  • 박용진 기자
  • 승인 2007.05.14
  • 호수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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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김 군 통해 본 '한양2011년'


△ 대학생활의 첫 발걸음

아직 추위가 덜 풀린 2011년 입학식, 여느 신입생처럼 김 군도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학교 M학과에 입학한다. 전부터 희망했던 학과에 입학한 김 군은 멋진 대학생활을 상상해보며 처음만난 동기들, 선배들과 인사했다.

1년 동안 기숙사에서 의무적으로 지내야 하는 김 군은 집이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백만 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새로 지은 기숙사에 들어갔다. 김 군은 어려운 집안 형편에 비싼 대학등록금과 기숙사비까지 내준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이라도 직접 마련하겠다고 생각한다. 또, 평소에 음악에 관심이 많아 드럼을 배웠던 김 군은 음악 동아리에 가입해 동아리활동도 병행한다.

김 군은 학과공부·기숙사 생활·아르바이트·동아리활동까지 대학 초기부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중고등학교와는 전혀 다른 생활에 새로움을 느끼며 만족하고 있었다.

△ B학과와의 통폐합?

얼마 지나지 않아 김 군은 학과 분위기가 조금 어수선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가끔 선배들이 교수님들과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선배들끼리 심각한 회의가 날마다 열리기도 했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 학과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모두 모아놓고, 우리학과가 좀 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B학과와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어를 전공해 평소 인기가 없던 B학과이고, 두 학과의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김 군에게는 왜 통폐합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교수님들은 우리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산업클러스터를 백배 활용하려면 B학과와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대학을 만드는 것이 경쟁력 있다고 말씀하셨다. 학과 선배들은 졸업하신 선배들은 앞으로 후배들이 사라지는 문제가 생기고, 학생회 구성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구성원들이 단합되기도 힘들다며 난색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공공부와 취업준비에 바빠 관심이 없어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 학교정책을 알게 되다

김 군은 왜 통폐합을 하는지 현재 한대신문사 수습기자로 들어간 고등학교 동창 황 군에게 물어봤다. 황 군은 “현재 우리학교 학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학과들끼리 서로 합치고, 대학을 옮기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어 “또, 안산배움터는 학연산클러스터를 통한 실용적인 학과와 넓은 입지가 필요한 학과를 주로 키우려고 노력하고, 서울배움터는 행정과 경제중심도시인 서울의 입지를 이용한 특성화정책과 대학원과 연계하는 연구중심학과를 키우려는 것 같더라.”

김 군은 P대학에 다니고 있는 친구 박 양에게도 P대학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박 양은 “새로 건설되는 국제도시에 새 캠퍼스를 세워 우리학교처럼 새내기들에게 기숙사를 강요해. 새 캠퍼스는 학부대학이라 1학년 시절만 생활하고 나머지 대학생활은 본 캠퍼스에서 지내도록 돼있어. 또, 외국학생유치도 하지만, 외국대학들을 새 캠퍼스 부지 내에 유치시켜서 새내기시절부터 외국에 나가지 않고 외국학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지.”

△ 꿈꾸던 장래를 다시 생각해야하는 김 군

며칠 후 M학과·B학과 학생들이 통폐합에 대한 총투표를 진행했고, 학교본부에 M학과와 B학과의 통폐합을 통한 새 대학 설립에 대한 안건을 제출했다. 결국 이 안건은 약간의 세부적 수정을 거쳐 확정됐고, 김 군은 내년부터 통합된 새 대학에 다니게 됐다.

김 군은 M학과에서의 전공공부와 영어·일어를 배워 대기업에 취직해서 해외를 누비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신입생시절부터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요즘 현실에서 자신의 학과가 바뀌게 되는 이번 사건으로, 김 군은 장래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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