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학문의 전당으로 빛낸 사람들
대학을 학문의 전당으로 빛낸 사람들
  • 윤영미 기자
  • 승인 2007.05.14
  • 호수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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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주년 개교기념을 기념해 지난 개교기념일부터 일년간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자료를 바탕으로 학술적 업적이 뛰어난 인물을 선정했다.

정민<인문대ㆍ국어국문학과> 교수
▶「다산선생지식경영법」ㆍ「스승의 옥편」ㆍ「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발간
▶ 국내 최초의 차(茶) 전문서인 「동다기」발견

담백한 글맛을 구사하며 고전읽기의 대중화를 선도한 정민<인문대ㆍ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미 「미쳐야 미친다」,「한시미학산책」 등을 통해 알려진 베스트셀러 저술가다.  ‘벽(癖)’의 예찬론자답게 최근 일년간 연구업적에서도 정 교수의 남다른 학술적 열정은 계속됐다. 정 교수는 「다산선생지식경영법」의 방대한 분량을 6개월 만에 저술했고, 뒤이어 「스승의 옥편」과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을 연이어 발간했다.

지난해 11월엔 제목과 일부 내용만 전해지던 18세기 국내 최초의 차(茶) 전문서인 「동다기」의 전체 내용을 옮겨 적은 필사본을 발견하는 업적을 새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강연회나 신문 등의 언론매체를 통한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거대한 파일의 성채라 불리는 행당동 연구실에서 수많은 책들과 함께 주말까지 반납하며 연구에 몰두한다는 정교수.  21세기 다산과 연암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리영희 명예교수


▶ 「리영희 저작집」출간으로 공식 은퇴 선언
▶ 제 1회 단재언론상 수상

'실천적 지식인', '자유로운 지성'같은 칭호가 붙는 이시대의 원로는 그리 많지 않다. 「우상과 이성」에서 「스핑크스의 코」에 이르는 책을 남기며 냉전과 반공주의가 팽배했던 시대에 투명한 이성의 역할을, 민주화 운동이 분출했던 시대엔 계몽가의 역할을 해온 리영희 명예교수의 지적 활동은 단순한 업적을 넘어 학술계의 거성으로 추앙받는다.

그런 리 교수가 지난해「리영희 저작집」출간기념회에서 50년간의 집필 생활에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리 교수는 "무한한 욕심과 집착을 버릴 시간이온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리 교수에 대한 학계 재평가 논란과 비판의 목소리가 은퇴선언 이후 언론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로서 수많은 글을 써 시대를 비판하고 학자로 후학을 길러냈다는 이유로 지난 12월 단재언론상의 첫 수상자의 영광을 안게 돼 그의 업적의 광휘 자체는 부인 될 수 없음을 드러내 리 교수의 저력을 보여줬다.

장일남 명예교수
▶ 국민 가곡 '비목'의 작곡가 타계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국민가곡 ??비목??의 작곡가로 알려진 장일남 명예교수가 지난해 9월 향년 74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고인은 알츠하이머 병으로 투병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고인은 라디오와 TV를 통해 40년 가까이 가곡과 클래식 음악을 보급했고, 피아노 반주로 작곡된 한국가곡을 오케스트라 반주로 편곡하여 가곡의 대중화에 헌신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가곡 외에도 '원효대사', '춘향전'같은 오페라를 작곡하기도 했는데, 특히 '춘향전'은 한국 창작 오페라 가운데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또한 '가곡과 아리아의 밤'에서 지휘를 도맡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고인은 대한민국최우수작곡상ㆍ예술문화대상ㆍ백상예술대상ㆍ한국작곡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남기며 음악사의 한 획을 긋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비목','바다의 소곡'등의 멜로디는 우리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최정훈<자연대·화학과> 교수 ㆍ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황북기 연구교수


▶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의 '이동전자교실'사업
▶ 백남학술정보관에서 4회째 과학강연극

우리학교 캠퍼스에서 독특한 모습을 한 버스가 눈에 띈다. 버스는 LG전자와 우리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동전자교실'의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  청소년과학센터장 최정훈<자연대·화학과> 교수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의 황북기 연구교수 부부가 이끄는 이동과학교실은 이동과학차가 전국 각 지역의 선정된 초등학과와 중학교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오고 있으며, 각종 과학쇼와 체험실험ㆍ첨단과학기기 시연회 등을 열어 오고 있다.

황 교수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만연한 청소년에게 과학의 흥미를 주기위해" 이동전자교실을 계획했다고 한다. 광주 문화중학교 전교생은 손수 종이학 8백여 마리를 전달해 이동전자교실의 참여를 소망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학교 '특허왕'으로도 알려진 최 교수는 과학교육연구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최 교수는 독특하게 크리스마스엔 산타가 되기도 한다. 

사연인즉슨, 딱딱한 과학을 공연과 결합시켜 어린이들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진행된 과학강연극 때문. 최교수는 "16년째 산타역을 맡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사진찍자는 아이들을 보면 힘들어도 그만두기 힘들다"고 한다.

청소년 과학도를 양성하기 위해 교수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최 교수와 황 교수 부부의 모습이 있기에 한양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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