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위원은 중도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자율위원은 중도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 김민수 기자, 남정미 기자
  • 승인 2007.05.13
  • 호수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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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기준, 취지와 맞지 않아

백남학술정보관(이하 중도) 소속 자율위원회와 일부 학생간의 충돌이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일 자율위원실에 빌린 우산을 갖다 주려던 한 여학생이 자율위원과 갈등을 빚었다.

이 여학생이 서울게시판에 쓴 글에 따르면 해당 자율위원은 비 몇 방울 묻은 우산을 말려오라고 요구했고 이에 학생이 반발하자 다시는 우산을 못 빌리게 하겠다며 협박했다는 것. 자율위원회 측은 당시 우산이 많이 젖어있었고 우산이 녹 슬 것을 우려해 원칙에 따라 우산을 말려오라고 요구한 것이라 했다.

결국 이 사건은 한 학생이 자율위원회를 방문해 객관적 상황을 게시하고 자율위원장이 해명을 함으로써 일단락 됐다. 하지만 자율위원과 학생들 간의 충돌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찾지 못한 실정이다. 

문제는 자율위원 모집 기준이다. 백남학술정보관에 붙어있는 자율위원 모집문구에는 ‘중도에서 열심히 공부할 학우를 모집한다’고 명기돼있다. 자율위원신청에의 첫 번째 조건도 ‘자율위원 스스로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규정에서는 봉사정신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없다. 한 자율위원 또한 “나 스스로 부지런해지고 싶고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서 자율위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우리학교의 자율위원회 내규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봉사정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타인을 위한 봉사가 우선이 아닌 자율위원의 구성은 학생들과 마찰을 빚을 여지가 크다. 이에 자율위원장 강영근<건축대·건축학부 01> 군은 “자율위원이 좀 더 참을성 있게 학생을 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초에 봉사정신이 필수가 아니었던 이들에게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중도 자율위원은 사석정리·건의사항접수·우산대여 등의 업무를 한다. 현재 우리학교에는 16명의 자율위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이들은 지정좌석과 고정사물함을 제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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