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보 기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한양대학보 기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 윤영미 기자
  • 승인 2007.04.08
  • 호수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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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을 하다보면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씩 생기게 마련이다. 젊음을 불살라 만든 추억들은 먼 훗날 소주 한 잔 들이키며 곱씹을 수 있는 값진 안주거리가 된다. 그렇게 보면 사선에 있는 우리들은 대학 내 누구보다 많은 안주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한양대학보’를 지키는 그들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취재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Episode1. 기자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
현재 학술부에 있는 강명수 기자는 지난 해 정기자가 된 직후 정신이 아찔해지는 경험을 했다. 총여학생회의 정체성을 묻는 기사를 쓰는데 기사 방향에 맞는 인터뷰가 필요했던 그는 인터뷰를 왜곡해서 기사를 내 보냈다.

 이 기사는 당장 국문과 학생회장의 공개사과 요구를 받았고 대자보 까지 붙는 사상초유의 사태까지 불러왔다. 그리고 김보만 기자는 음악회 취재에서 기자정신에 불타올라 사진 플레시를 터트려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음악회가 끝난 후 교수님께 훈육을 받기도 했다.

Episode2. 3D 업종, 몸으로 뛰어라!
모든 한양인이 흥분의 도가니에 있었던 축제의 밤. 신현두 사진 기자는 난데없이 압사 당할 뻔했다. 사연인즉슨,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버즈를 찍기 위해 무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별안간 뛰어나온 학생들 때문. 한편, 최근 발로 뛰는 기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취재부의 김영주 기자는 이곳저곳 홀로 취재를 다닌 끝에 감기에 걸리기도 했다.

Episode3. 때론 마음의 상처가 되어
기사 생활을 하다보면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만날 일이 많다. 그로 인해 의도치 않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특히, 김보만 기자는 지난해 총학생회와 해외교류위원회 사이에서 있었던 해외여행 의혹을 파해치기 위해 학생처에 갔다. 주요 일간지의 취재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학생처 담당자는 그녀에게 의도치 않게 심한 말을 하게 됐는데 시종일간 그 자리에서 당당했던 그녀.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단다. 

Episode4. 그래도 우리가 여기 있는 까닭은…
생각해보면 신문사 사람들만큼 칭찬에 약한 이들도 없는 듯하다. 열 가지 힘든 일 속에서도 한 번의 칭찬 하나면 다음 호를 준비할 동력이 갖춰진다. 박용진 기자는 무대 위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이제는 무대만 보면 올라가고 싶다고 한다.

맘에 드는 기사의 역작을 탄생시켰을 때 또한 기자로 있길 잘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신문사의 배테랑 성명수 기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로 그의 첫 기사를 꼽았다. 그의 첫 기사는 안산 전학대회 기사인데 첫 기사 임에도 불구하고 1면 탑기사로 데뷔를 했다. 말 그대로 무혈입성이다.

이번 ‘사선에서’를 쓰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기자들로 하여금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면 관계상 다룰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쨌든, 다음번에 이런 사선에서를 쓸 기회가 있으면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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