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신중히 임했다” 학생대표 “성과 없었다”
학교 “신중히 임했다” 학생대표 “성과 없었다”
  • 김영주 기자
  • 승인 2007.04.01
  • 호수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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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결과에 엇갈린 반응 보여

학생대표와 총장과의 면담이 지난달 27일 서울배움터 본관 총장실에서 있었다. 이 자리에는 학교 측에서 김종량 총장·서울배움터 윤달선 부총장을 비롯해 기획조정처·학생처 등 교무위원과, 학생 대표인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참석했다.

약 1시간 40분간 진행된 면담의 결과에 대해 양 측은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총학생회는 이날 면담의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전학대회와 학생총회의 연이은 성사로 학생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자평에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이에 총학생회는 대화보다는 행동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서울배움터 총학생회장 심현수<인문대·독어독문학과 01>는 “성과를 이뤄내지 못해 학생들에게 죄송하다”며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성토했다.

이에 반해 학교는 긴 시간을 두고 신중히 준비했으며, 다소 성과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학생처장 조태제<법대·법학과> 교수는 “결코 졸속면담이 아니며 학교는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면담직후 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중앙운영위원 일부가 무기한 면담결과에 반발해 단식투쟁에 들어갔으며 서울배움터 학생 수를 의미하는 1만6천배를 본관 앞에서 시작했다. 결과에 협조를 바라는 학교와 엇갈려 진전이 묘연한 상태다.

이날 면담에서는 △등록금인상문제 △대학평의원회구성문제 △단대별요구안 등 학생회에서 꾸준히 학교에 문제제기해온 쟁점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0억 원 인출이 예정됐던 건축기금에서 40억 원을 추가로 인출해 70주년 기념관(신본관) 공사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교육환경개선금과 장학금확충에 외부기부금과 장학복지회 기금에서 각각 10억 원을 인출해 지원할 것도 협의됐다. 이 자금으로 개나리장학금을 더 세분화해 100%감면 장학금을 마련하게 된다. 학교는 특별히 올해 경기악화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학평의원회 구성문제도 거론됐다. 학생 측은 학교의 밀실합의 사실여부를 밝히고 구성비율을 재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이미 지난해 12월에 구성비율을 재단에서 결정한 상태였다며 변경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밝혔다. 김 총장은 “이사회 원로들이 결정한 사항”이라며 “사제지간의 도리로서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재단이 정한 비율은 5:2:2:2(교수:직원:학생:동문 및 학교발전에 기여한 자)로 학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게 책정돼있어 학생회 측에서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단대별 요구안은 △경영관음식물반입 및 자판기설치 △사회대 리모델링 및 행정자치대학원이전 △독문과입학정원 30명 확충 △건축대신관 신축 △체대낙후시설 개선 등이 제시됐다. 또, 학생대표가 등록금인상율을 인하할 것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변경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김 총장은 “우리학교 인상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며 “교육자로서 양심을 갖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면담이후의 인터뷰에서 조 처장은 “학교가 학생들을 상대로 뭔가를 숨기는 것이 아니다”며 “학생들이 학교를 신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요구안 관철을 위해 행동을 하고 차후 재차 협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면담에 본지와 한대방송국 등 학내언론사에서 참관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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