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학과 김영재 교수 인터뷰
문화콘텐츠학과 김영재 교수 인터뷰
  • 성명수 기자
  • 승인 2007.03.26
  • 호수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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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멘토’같은 인연 만들고 싶다

3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됐다. 새 학기의 싱그러운 기운이 가라앉을만도 하지만 07학번 새내기와 새롭게 한양가족이 된 인물들 덕분에 캠퍼스에는 아직 활기가 돈다. 그 중심에는 지난달 23일, 신임교수 임용식을 통해 정식으로 한양의 구성원이 된 김영재<국문대.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있다. 임용식이 있은 후 꼭 한 달째 되는 지난 23일,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편집자 주>

기자) 학교에 오시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김영재 교수(이하 김영재)) 아, 이거 말 잘해야 되는데…. 예전에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을 했었고 다른 곳에도 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마케팅 공부를 했어요. 한국에 와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돌아온 영웅 홍길동」을 기획했고 뮤지컬 같은 거, 그리고 아기 공룡 둘리 극장판 마케팅도 했지요.
기자)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하시다가 어떤 연유로 학교로 오셨나요.
김영재) 미국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는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는 사실 마케팅 전공자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강의도 하다가 기회가 닿아서 학교에 오게 됐습니다.

기자) 지금 하고 계신 강의는 어떤 내용인가요.
김영재) 애니메이션 기획론이라는 강의는 어떻게 하면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내용이죠. 우리학과가 기획 프로듀서와 작가를 양성하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그 자질과 역량, 기초소양을 쌓아주는 것이죠. 문화콘텐츠마케팅은 기본 마케팅 전략의 사고 틀을 만드는 기본적인 부분을 소개하는 강의입니다.
기자) 문화콘텐츠학과에서는 주로 무엇을 가르치나요.
김영재) 사실 이 학교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화콘텐츠 관련 학과가 10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보통은 예능이나 디자인 계통이 많은 반면 우리학교는 인문학부에 그 베이스를 두고 있어요. 나도 산업현장에 있다 보니 인문기초소양을 가진 사람이 좋더라고. 이제는 디자인 하는 친구들과 인문학적 베이스가 있어야 돼요. 기술적인 감각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창의적인 이해가 필요하죠. 그러고 나서 전투력(?), 열린 마음, 치열함, 창조적 이해 같은 것이 있어야죠.

기자) 문화콘텐츠학과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뭘까요.
김영재) 아무래도 사회전반의 분위기가 21C 감성의 시대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사회전반의 패러다임이 과거처럼 지식이나 논리가 아니라 감성?느낌으로 변하는 것이죠. 때문에 문화에 관심이 많아지고 문화는 단순히 문화가 아니라 문화콘텐츠로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학생들이 그러한 시대변화를 몸으로 채득하고 있는 것이죠.
기자) 강의하시면서 학생들 만나보니 어떠세요.
김영재) 학생들을 만나니 참 좋은데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인한 마음과 에너지가 느껴져요. 뭐랄까 흰색 도화지라는 느낌이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확실성마저도 흰색도화지니까. 꽉 차 있음보다야 이렇게 채워 넣어야 한다는 느낌이 좋아요. 급변하는 시대에 어떤 환경에 있더라도 자애심만 있으면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앞으로 함께하게 될 가족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김영재) 학생들이 자유분방함 속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교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성공과 실패는 둘 다 얻는 것이 있어요. 그 실패를 줄여주고 복구할 수 없는 실패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또 실패를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죠. 인생선배로서의 책임감이랄까요. 그런 인연을 많이 맺고 싶어요. 그런 인연이라면 어떤 환경에서 만났더라도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걸 멘토라고 한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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