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술 문화는 대학의 로망
대학생들의 술 문화는 대학의 로망
  • 한대신문
  • 승인 2007.03.18
  • 호수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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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이번에도 새 학기가 찾아들었다. 그리고 역시 또 겪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술자리.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OT다, 신입생 환영회다, 입학식이다 해서 학교곳곳에 술자리가 벌어진다. 밤이 되면 학교주변 술집들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대부분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의 친목을 다진다거나, 신입생들에게 '대학교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알려준다는 명목 하에 벌어지는 술자리다.

하지만 이러한 술자리가 신입생들에겐 여간 고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선배들이야 의례 있는 술자리이거니 하고 참석한다지만 새로이 학교를 경험하는 신입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술자리가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단 술을 처음 입에 대보는 몇몇 신입생들은 술자리 자체가 부담일수 있고, 또 선배들이 권하는 술을 거부하지 못하는 데에 따른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더군다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오는 불이익에 더욱이 술자리를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각 지역에서 모여드는 친구들과의 어색함을 풀기 위한 술자리에 빠지게 되면, 나 혼자 아싸(아웃사이더)가 될까 걱정하는 친구들도 많다. 물론 술을 좋아라 하는 친구들도 있을 테고, 그런 분위기에 잘 적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술자리에 가나 소외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또, 대학술자리에서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필자가 지난 1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한 바로는 그렇다. 술자리에 한번 참석했다하면 한 병은 기본이고, 두세 병 넘기는 것도 우스울 정도다. 더욱이 OT나 특별한 모임이 있을 때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특별한 모임이 주는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사불성이 되도록 먹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이로 인해 주변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에게도 좋지 않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술자리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예전부터 많은 대학생들은 술자리를 통해 대학생활에서 겪은 애환이나 걱정거리들을 풀어왔다. 술자리가 고민 상담과 같은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또 술자리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과제다, 학교행사다 해서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그렇기에 아이들과 모여서 이야기하고 우정을 다질 수 있는 술자리는 매우 귀중하다.

오늘도 당신은 친구들과 즐거운 술자리를 할지도 모르고, 새내기들은 선배들과 어려운(?) 술자리를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는 하지만 최근 대학생활에서 술은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돼버린 게 사실이다. 사실 이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도 무의미한 일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학생들의 술 문화지만, 이런 게 또 대학의 로망 아니겠나.  

박종현<언정대 정보사회학과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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