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의 산실, 국회의사당을 가다
대한민국 정치의 산실, 국회의사당을 가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07.01.01
  • 호수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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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어떤 곳인가를 생각하면 우리와 동떨어진 곳만 같다. 뉴스나 신문에서 보던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이나 국회의원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만 떠오를 뿐이다. ‘국회=입법부’라는 초등학교 사회시간에도 배우는 상식을 통해 국회가 법을 제정하는 곳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법은 우리에게 마치 공기와 같다. 우리 주변에 보이지 않게 상존해 있지만 중요성을 느끼기 쉽지 않다.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에게는 공기를 공급하는 존재가 바로 국회인 것이다. 법의 제정 외에도 나라 살림인 예산을 꾸리고 국정을 감사하는 곳이 국회다.

홈페이지 참관 신청을 통해 엄숙한 장벽으로 다가오던 국회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지난 달 26일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을 찾아갔다. 10만평의 넓은 부지에 국회도서관·헌정기념관·예산정책처 등으로 구성돼 마치 대학 캠퍼스 같은 느낌이었다. 대학 본관 격인 돔 모양의 건물이 국회 사무처이고 그 안에 뉴스나 신문에서 많이 나온 본회의장이 있다. 마침 세법 개정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연기된 임시국회를 열고 본회의를 소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의석의 중앙은 다수당이 차지하고 그 외의 당이 나머지 자리를 점한다고 한다. 각 의원들의 명패가 놓인 자리에는 터치스크린으로 투표가 가능한 컴퓨터가 하나씩 있고 그 결과가 뜨는 전광판이 있다. 전자투표는 신속한 의결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라고 한다. 언론사 기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도 의원사무실에 허가를 얻어 직접 회의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이번엔 매년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본회의가 종료돼 아쉽게도 의원들의 토론을 직접 볼 수는 없었다.

민주주의의 핵심답게 건물 곳곳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숨어 있다. 국회 사무처의 24개의 기둥에는 24시간 내내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의지가, 본회의장 천장에 달린 365개의 전등은 일 년 365일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또한 역대 정부의 주요 사건을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는 국회사무처와 헌정기념관 전시를 통해서는 국회가 바로 대한민국 수립 이후 역사의 산실임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국회에서는 하루하루 새로운 정치의 역사가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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