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고전 예술과 첨단 산업의 조합
인형, 고전 예술과 첨단 산업의 조합
  • 강명수 기자
  • 승인 2007.01.01
  • 호수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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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인형산업의 발전상

10대들을 위한 예술품, 인형

인형은 더 이상 아이들의 장난감이 아니다. 2000년 1조원에 달하던 장난감 시장이 2006년 6천억으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앤틱 인형시장은 세계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수출되는 인형은 개인 사업자가 아니라, 공방 단위의 기업에서 생산된다. 기업은 보통 사업부, 악세사리부, 의복부 등 전문가들의 정교한 분업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인형은 하나의 예술품으로 보통 12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된다. 최근 고가의 인형을 구입하는 소비자층이 30대의 청, 장년층에서 점차 10대 청소년 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엔틱 인형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돌하우스(Dol House)의 채영주 점장은 "요즘엔 10대 소녀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관심사의 차이 등으로 가족과 멀어진 청소년들이 인형에게 애정을 쏟는 듯해서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내의 30여개 공방에서 생산하는 인형은 보통 100만원 이상이며 악세사리와 의상도 30만원 이상이지만,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체관절인형을 전문으로 하는 DOLKOT의 대표 박새난슬은 "통장을 깨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오는 학생들도 많다"고 귀뜸했다.
 
이상적 캐릭터의 구현, 컴퓨터 모델링 돌(Doll)

2006년 한 해 캐릭터 산업시장은 130조원으로 성장했다. 캐릭터 산업과 연계하여 컴퓨터 그래픽스 통해 섬세한 피규어 인형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모션 캡쳐에 기반한 3D 렌더링 기술과 컴퓨터 모델링 작업을 통해 인형을 제작하는 사업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주)세스프의 천병관 이사는 "캐릭터산업은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제공해야 하는데 컴퓨터기술 도입으로 시장의 유행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분야에 대한 산학협력도 진행되어 용인 송담대학에서 국내 최초로 첨단기술과 인형설계를 접목시킨 인형캐릭터 창작학과를 만들어 시장을 선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디자인을 공부하다 올해 인형캐릭터 학과로 전향한 전상준(인형캐릭터학과 06)은 "요즘 컴퓨터도 손이나 연필과 다름없는 하나의 도구로서 작업할 수 있다"면서 "이 분야의 향후 모습이 기대되고, 그 일선에서 활약할 생각을 하니 즐겁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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