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장 후보들에게 바란다
총학생회장 후보들에게 바란다
  • 한대신문
  • 승인 2006.11.25
  • 호수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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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학생들의 대표를 뽑는 총학생회장 및 각 단과대, 학과의 학생회장 선거가 한창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만큼 이번 선거가 진정한 학생들의 대표들을 뽑는 멋진 축제로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거를 맞는 학생들의 모습도 다양하다. 각 후보들의 공약집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사람들도 있고, 문자나 이메일 등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정책을 건의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취업이나 각종 시험 등 바쁜 생활로 인해 관심 없이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요즘 각 후보들이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대학생인 후보들은 기성 정치인들과는 달라야 한다. 기성 정치인들의 좋은 모습은 본받되, 그렇지 못한 모습들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네거티브 선거는 서로에게 상처로 남을 뿐이다. 상대방을 비방하기에 앞서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는 포지티브 선거가 이뤄졌으면 한다.

둘째, 학생회의 중심은 학생이 돼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를 하는 이유는 모두가 직접 선거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회 역시 1만 3천 학생들을 대표하는 집단이다. 이러한 집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대표성이다. 따라서 학생회는 그 무엇보다 학생을 위주로 생각하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생회가 돼야 한다. 선거에 무관심한 학생들이 많다. 취업 등 사회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학생회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통해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셋째, 실천 가능한 공약들이어야 한다. 각 후보들의 공약 안내문을 살펴봤다. 참신한 아이디어들도 있고, 학생들이 직접 건의한 내용들도 많이 반영됐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부 공약들은 학내 복지와는 거리가 멀거나 지나치게 표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들도 눈에 띄었다. 공약은 후보자와 전체 학생들 사이의 공개적인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약은 학생들이 원하는 내용이면서 동시에 실현가능해야 한다.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학생들과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총학생회는 <한양대학교의 총학생회>가 돼야 한다. 근래 들어 매 선거마다 학생들의 투표율이 저조해서 투표기간을 연장하는 등 ‘무관심’이 늘어난 이유는 학생회가 학생들에게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총학생회가 대단한 일을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점이나 개선돼야 할 것들, ‘이거 하나만 고쳐졌으면 좋겠다.’ 하는 문제들이 총학생회를 통해 개선되고 반영되기를 원한다. 이번에 당선되는 총학생회는 정치적이고 대외적인 활동보다 진정으로 한양대학교 학생들을 대변하며 학내 복지를 우선하는 ‘우리들의 학생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현<사회대·신방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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