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전화도 한다
인터넷으로 전화도 한다
  • 김영주 수습기자
  • 승인 2006.11.25
  • 호수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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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화,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아

최근 세계 각국은 3.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와이브로(WiBro) 기술을 선점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와이브로는 이동하면서 무선 초고속 인터넷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터넷 전화라는 비교적 고전적인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전화란 PSTN 기반의 일반 유선전화와 달리 인터넷(IP)을 통해 음성을 송수신해 통화를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7년, 새롬기술이 무료 전화인 ‘다이얼패드’라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인터넷 전화가 처음으로 소개됐다. 초기에는 큰 붐을 일으켜 수십만 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도 했지만, 일반 전화에 비해 통화 품질이 떨어지고 착신 기능이 없는 등의 한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삼성네트웍스에서 ‘와이즈070’이라는 인터넷 전화 상품을 개발하는 등 발전된 형태의 인터넷 전화를 선보여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전화 관련 박람회에 1백여 개에 이르는 관련업체가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 전화가 새롭게 주목받게 된 데에는 통신 환경의 변화가 한몫을 했다. 국내에 초고속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돼 과거의 모뎀을 통한 통신과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이를 통해 개인 IP 개념이 정착되면서 IP가 전화번호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컴퓨터 보급률이 높아져 개인용 컴퓨터 시대가 되면서 인터넷 전화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갖추게 됐다. 이런 인터넷 환경의 변화에 힘입어 초기에 일반 전화보다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인터넷 전화에는 기존의 전화와 다른 새로운 이점들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통화 요금이다. 기존 시내전화에 비해 최고 70~80% 정도의 요금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내전화 요금이 외국보다 싸기 때문에 큰 이점이 될 수 없다는 이견도 존재하지만, 대체로 가격경쟁력을 인정하는 추세다.

기존의 전화가 하드웨어적이었다면 인터넷 전화는 소프트웨어적인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개인의 요구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어 맞춤형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자메시지 기능이나 화상통화 기능을 접목시켜 전화 통화 외에도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또 단말기만 있으면 인터넷이 가능한 곳 어디서나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인터넷 전화는 일반 기업체에도 상당한 이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사내 네트워크를 통하면 다른 통신망을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전화요금이 사실상 무료에 가깝다. 인터넷 전화로 화상회의를 할 수도 있어 지방이나 해외에 지사가 많은 기업체는 경영의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인터넷 전화에 대한 국가정책이 미흡하고 인지도가 낮긴 하지만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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