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미흡에 아쉬움 남은 축제
운영 미흡에 아쉬움 남은 축제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3.06.05
  • 호수 1568
  • 1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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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부터 개최된 서울캠퍼스 축제 ‘라치오스 : 파랑’에서 △불량 굿즈 △프레스 선정 △한양존 관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제시하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성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총학생회 축제 공식 굿즈 불량품 논란
총학이 판매하는 축제 공식 굿즈 중 불량품이 판매돼 논란이 일었다. 축제가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달 20일, 총학 공식 굿즈인 소주잔에 인쇄된 디자인이 스티커처럼 떨어진단 사실이 학내 커뮤니티를 통해 제보됐다. 최초로 소주잔이 불량 굿즈임을 확인한 A씨는 “소주잔을 사용하기 위해 식기세척기에 잔을 넣었더니 인쇄된 마스코트 그림이 스티커처럼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을 확인한 A씨는 학내 커뮤니티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게시글을 올렸으며, 소주잔을 구매한 학생들은 해당 게시글을 통해 불량품임을 확인한 후 총학에 항의했다.

이에 총학은 제품 검수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였단 입장을 전했다. 서울캠 총학생회장 이소리<공대 건축학부 21> 씨는 “굿즈 배송이 판매일 당일에 촉박하게 진행돼 검수할 시간이 없었다”며 “앞으로 문제가 없도록 질 좋은 굿즈를 공수하겠다”고 전했다. 총학 측은 굿즈 전량을 재생산하고 피해 학생들에 대한 보상으로 푸드트럭에서 사용 가능한 3천 원 쿠폰을 증정했다.

그러나 총학의 보상안에 대해 학생들과의 합의 없이 진행된 것이란 점이 아쉽단 목소리가 나왔다. A씨는 “총학 측에게 환불을 요청했으나 의사 반영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소주잔을 언제 교환해줄 예정인지 공지하지 않아 차일피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보상에 대한 명확한 공지가 이뤄지지 않았단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소주잔을 구매한 학생 B씨는 “쿠폰 3천 원을 수령할 수 있단 사실을 인스타그램으로만 공지해 해당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쿠폰 수령 방법에 대한 부차적인 안내가 부족해 어떻게 보상을 수령해야 하는 지 몰라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 총학 공식 굿즈 소주잔의 인쇄 디자인 부분이 떨어진 모습이다.
▲ 총학 공식 굿즈 소주잔의 인쇄 디자인 부분이 떨어진 모습이다.


프레스 선정 과정 논란 일어
프레스(공식 취재진)에 대한 논란 역시 불거졌다. 우선 총학 측에서 프레스 선정에 탈락한 단체에게 선발 여부를 공지하지 않아 여러 단체들이 혼란을 겪었다. 총학은 축제 현장을 취재하는 공식 취재진인 프레스를 매년 선발해왔으며, 이번 라치오스엔 △교지편집위원회 △동문회보 △미디어 전략센터 △한양저널 △HUBS △HYPO 총 6개 단체로 구성된 40인이 프레스로 선발됐다. 반면에 프레스 선정에 탈락한 단체들은 총학 측으로부터 어떠한 공지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프레스에 지원했던 ‘뉴스H’ 단장 김수지<언정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20> 씨는 “합격한 단체가 어디인지에 대한 별다른 공지가 어디에도 올라오지 않아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며 “공식적인 학교의 축제 행사 운영이라고 하기엔 미흡한 수준의 안내와 대응 방식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공대 사진동아리 ‘빛담’ 회장 신민기<공대 융합전자공학부 21> 씨 역시 “프레스에 합격했던 다른 단체를 통해 불합격 사실을 고지받아 당황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프레스 선정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고지되지 않았단 지적도 존재한다. 지난달 8일 총학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프레스 모집 공지에 따르면,  △학내 언론 3사 △학교본부 언론 △학교본부 홍보기관 △단과대 소속 언론사 △관련 동아리가 프레스 1순위 선발 기준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 어떤 기관을 선정할 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재했단 것이다. 학교본부 소속 언론기관인 뉴스H는 공식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레스 선발에서 탈락했다. 김 씨는 “신청서를 제출하란 말에 지난해 축제 기사 링크와 콘텐츠 제작 기획안까지 신청서에 작성했으나 프레스로 선발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2018년부터 계속해서 축제 프레스를 맡아온 빛담의 회장 신 씨 역시 “학생들의 많은 호응을 얻은 빛담인 만큼 프레스 선발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다”며 “1순위에 관련 동아리란 기준이 있는만큼 불합격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 씨는 “포트폴리오나 사용 장비 등 명확한 가시적인 기준을 프레스 선정 기준에 포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씨 역시 “프레스 모집 공지글에 1순위라 적혀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레스 선정에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축제인 만큼 총학이 자체 선정한 기준이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선정 및 탈락 기준을 보다 명확하고 투명하게 공고할 필요성이 있단 것이다.

이에 총학 측은 프레스 불합격자에게 공지를 안내하지 않은 점에 대해 “원활한 축제 준비를 위해 별도로 탈락자들에게 연락을 드리지 않았다”며 “내부적인 축제 준비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총학 측은 프레스 선정 기준은 총학 내부에서 공정하게 진행된 사안이며, 내부 기준을 명확하게 정량화하긴 어렵단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선 “가을축제엔 충분히 모든 학우분들께서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한양존’, 한양인을 더욱 고려하기 위해선
한편 한양대 학생들을 위한 ‘한양존’에 대한 논란 역시 끊이지 않았다. 우선 한양존에 들어가기 위한 팔찌 수령 부스의 운영 시간이 단축돼 팔찌 수령을 원하는 학생들이 제대로 팔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양존 입장 팔찌는 △사회대 앞 부스 △신소재공학관 앞 부스 △HIT 앞 부스에서 수령할 수 있었으나, 신소재공학관 앞 부스를 제외한 다른 부스들의 운영 시간이 오후 4시에 마감돼 결국 해당 부스에 사람이 몰려 줄이 길어졌단 것이다. 학생 C씨는 “수업이 평균적으로 4시에 끝나는데 팔찌 수령 부스 2개가 4시에 마감돼서 신소재공학관 앞으로 사람이 몰렸다”며 “지난해와 다른 방식으로 부스가 운영돼 의아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축제에선 최소 오후 5시까지 팔찌 수령 부스가 운영됐다. 김영승<공대 건축학부 22> 씨 역시 “한양존 입장 팔찌를 수령하고 싶었으나 신소재공학관 앞 부스의 줄이 터무니없이 길어 오래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줄 서기를 포기하고 무대를 구경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양존 내부에 화장실이 없어 생리현상을 해결할 수 없단 점 역시 문제로 떠올랐다. 한양존 입장 대기줄이 길어 한양존 퇴장 후 재입장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노천 내부 화장실까지 통제돼 학생들이 곤경에 처했단 것이다. 학생 D씨는 “화장실이 급해 잠깐 한양존을 이탈했으나 재입장을 허가해주지 않아 난처했다”고 밝혔다. 학생 E씨 역시 “연예인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오랜 시간 앞줄에서 대기하느라 화장실에 가지 못했다”며 “노천극장 내부에 화장실이 있는데도 이를 이용할 수 없단 사실이 곤란했다”며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대해 총학은 안전을 위한 방안이었단 입장을 전했다. 이 총학생회장은 “안전을 고려해 넓게 트여있고 관리가 쉬운 신소재공학관 쪽 부스를 길게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남은 부스를 운영했던 인력이 다른 구역의 안전을 관리하도록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 말했다. 실제 부스 마감시간인 6시 이후로도 길게 늘어지는 줄과 다른 구역의 안전을 위해 추가적인 인력이 필요했단 것이다. 또한 노천극장 화장실을 개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노천극장 내부의 모든 사람들을 감당하기엔 화장실 규모가 협소한 데다가 기물파손 등의 우려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라치오스에선 노천극장 화장실을 폐쇄했음에도 사람들이 이를 억지로 열고 들어가 기물 등이 파손된 사례가 존재했다. 이 총학생회장은 “임시 화장실을 노천극장 내에 설치하거나 재입장 기준을 마련해 한양존을 운영하려고 시도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었다”고 전했다.

▲ 신소재공학관 앞 부스에 한양존 팔찌를 수령하기 위해 길게 줄이 늘어진 모습이다.
▲ 신소재공학관 앞 부스에 한양존 팔찌를 수령하기 위해 길게 줄이 늘어진 모습이다.


이 총학생회장은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 한양 브랜딩과 한양인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라치오스가 앞으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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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7-27 16:24:48
서울캠퍼스 축제 '라치오스 : 파랑'에서 발생한 불량 굿즈와 프레스 선정, 그리고 한양존 관리에 대한 논란은 학생들의 불편을 가져온 점이 아쉽습니다. 총학이 보상을 제시하고 개선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긍정적인 면이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합의한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더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학생 중심의 축제 운영에 노력하는 것이 라치오스의 성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