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트렌드냐, 현실적 제품이냐
참신한 트렌드냐, 현실적 제품이냐
  • 강명수 기자
  • 승인 2006.11.20
  • 호수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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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업 간 코드의 미묘한 차이

 베스킨&라빈스 광고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서정범<홍익대?광고디자인 00>은 “젊은 학생들은 참신한 것만 찾기 때문에,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학생의 약진을 반영하듯, 특허청에서 200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디자인 권리화 사업 등에 따라 지난 9월까지의 대학생 디자인 등록 출원율이 전년도 같은 기간(7백67건)에 비해 54% 증가한 1천1백85건으로 집계됐다.

 전자제품에서 생활용품, 농협 쌀에 이르기까지 대학생의 아이디어를 원하는 기업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들 기업은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점차 확대 실시하고 있다. 오늘부터 22일까지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는 (주)생그린의 이수행 주임은 “현업 디자이너에게 볼 수 없는 대학생만의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LG 생활건강이 개최한 2006년 LG 생활건강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는 총 887점의 작품이 출품돼 대학생들의 관심도를 보여 줬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세탁세제 ‘테크’의 테크보이 캐릭터를 제안한 대학생의 아이디어가 패키지에 그대로 사용되는 등,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기업 제품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 손정은<한서대?산업디자인 03>은 “공모전에 응모한 아이디어들이 그대로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부분부분 제품 컨셉으로 구현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의 실무 담당자들은 대학생 디자인은 새로운 트렌드와 독창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제품의 제작 단가와 생산 메커니즘은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생그린의 이 주임은 “금형 기술상의 이유로 공모전 수상작을 곧바로 제품에 반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주)테크무브의 송시원 CEO도 “대학생 디자인은 예전에 비해 창의성이 아주 뛰어나다”면서도 “기업가 입장에서는 단발적인 디자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제품 생산과 기업이미지 증대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원한다”고 말해 기업에서는 아이디어 이상으로 산학연계를 통해 실용화할 수 있는 디자인을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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