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도서관 좌석 사유화 문제, 학생들 불만 이어져
반복되는 도서관 좌석 사유화 문제, 학생들 불만 이어져
  • 김연우 기자
  • 승인 2023.05.01
  • 호수 1565
  • 1면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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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ICA학술정보관 내 자율석의 모습이다.
▲ ERICA학술정보관 내 자율석의 모습이다.

시험 기간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며, 도서관 좌석의 사유화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 학생들이 열람실 지정석을 예약 없이 이용하거나 도서관 자율석을 독점적으로 이용해 민원이 다수 발생한 것이다.

우선, 일부 학생들이 열람실 지정석을 예약 및 확정 절차 없이 이용해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열람실 지정석은 도서관 어플이나 키오스크로 자리를 예약한 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 없이 무단으로 지정석을 이용하는 일부 학생들 때문에 상당수의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단 것이다. 학생 A씨는 “열람실 자리를 예약하고 들어갔는데 누군가 이용하고 있어 다시 다른 자리로 배정받았으나, 새로운 자리도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학생 B씨 또한 “예약한 자리에 타인의 짐이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짐이 너무 많으면 다시 다른 자리를 배정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자율석의 독점적 사용도 문제가 됐다. 예약 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 내 자율석에 짐을 두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단 것이다. A씨는 “학술정보관 1층의 라운지에서 짐을 두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상황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B씨 또한 “백남학술정보관 3층 크리에이티브존 앞 좌석에 점심부터 짐을 두고 자리를 비운 학생들이 저녁이 돼서야 와 공부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도서관 공간 사유화는 도서관 이용 규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실제 양캠퍼스 도서관 이용 규정은 도서관 좌석의 사유화를 제재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백남학술정보관 이용수칙 위반자 제재에 관한 내규」에 따르면, 도서관 내 권한이 없는 좌석을 사석화하는 경우 출입 및 대출 중지 3개월의 처분이 내려진다. ERICA캠퍼스 역시 「ERICA학술정보관 이용 제한에 관한 내규」를 통해 학술정보관내 △공간 △사물함 △시설물을 사유화하여 이용하는 행위가 누적되면 정해진 횟수에 따라 경고부터 영구 이용 제한까지의 처분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해당 규정을 집행할 주체가 부족한 것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학술정보관 소속 유일한 열람실 관리주체인 도서관자율위원회(이하 도자위)는 도서관내 올바른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봉사 단체이다. 하지만 이들이 관리하는 관할 구역은 학술정보관 내 열람실에 한정돼 있어 도서관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제대로 관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열람실 외 공간의 사유화를 제재할 관리 주체는 사실 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백남학술정보관 도자위원 C씨는 “열람실 밖 자율석과 스터디룸은 도자위의 정기 순찰 공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RICA학술정보관 도자위원들은 제도적 미비함을 지적했다. 이들은 “제2열람실과 노상일 HOLMZ 자율석은 사석화 기준이 미흡해 도자위 내부 회의를 거쳐 행정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양캠 도자위는 정해진 시간에 순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도자위가 활동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이는 시간대가 존재하기도 한다. D씨는“도자위원들이 열람실에 지속적으로 상주하며 사석화 여부를 감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학술정보관 자리 배치에 대한 불편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명확한 규율과 정확한 관리 주체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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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1:53:46
학생들이 시험 기간에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열람실 지정석 예약 없이 사용하거나 자율석을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문제는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사안입니다. 학교가 제공하는 예약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학생들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은 심각합니다. 또한 자율석의 독점적 사용으로 인해 학생들이 자리를 비우는 상황은 학습 환경을 저해하고 공간의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적절한 규정과 강화된 관리 체계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학습과 편의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예도 2023-07-27 16:36:17
도서관 좌석의 사유화 문제는 학생들의 이용 편의를 저해하고 불만을 증가시키는 문제입니다. 학생들이 열람실 지정석을 예약 없이 사용하거나 도서관 자율석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학습 환경에 영향을 미칩니다. 학교는 엄격한 제재를 통해 규정을 집행해야하며, 도서관 관리 주체의 역할을 확실히 확립하여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합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더 나은 도서관 이용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