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먹고 합시다”, 든든한 하루를 위한 ‘천원의 아침밥’
“아침 먹고 합시다”, 든든한 하루를 위한 ‘천원의 아침밥’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3.05.01
  • 호수 156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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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A씨는 우리 학교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시행한단 소식을 듣고 학생 식당에 방문했다. 배식을 받자 1천 원이란 값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반 식당과 다르지 않은 양질의 음식이 나왔다. 아침 8시부터 9시 반까지, 선착순 150명의 학생들은 단돈 1천 원으로 든든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지난 2017년부터 시행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도한 쌀 소비량 증대 목적과 더불어 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는 대학생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고자 시행됐다. 권준엽<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 사무관은 “원래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농가의 안정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시행됐다”며 “그러나 예상외로 청년층의 생활고를 해소하는 효과가 발생하며 부차적 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원자잿값 폭등으로 인해 물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지갑 사정이 여의찮은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김선유<국문대 중국학과 22> 씨는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진행 중이란 것을 알고 값싸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적절한 가격과 질로 만족스러운 한 끼를 해결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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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운영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다.

청년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고려대 △성균관대 △서울대 등 올해 기준 41개의 대학에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대학 관계자 C씨는 “최근 들어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800명 정도의 학생들이 방문하기도 한다”며 사업의 인기를 전했다. 또한 아직 사업이 도입되지 않은 학교들 역시 해당 사업을 도입할 예정이거나 사업 검토 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숙명여대는 오는 2일부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숙명여대 학생 D씨는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학식 값도 같이 올라 매일 밥을 사 먹기 부담됐다”며 “천원의 아침밥 사업 도입을 통해 재정 부담도 덜고 영양가 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학교 역시 천원의 아침밥 시범 사업을 시행했다. 양캠퍼스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선착순 150명을 대상으로 1천 원 아침밥을 제공했다. 이용이<서울 장학복지회> 부장은 “올해엔 학생들의 수요 파악을 위해 시범적으로 시험 기간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수요가 충족된다면 내년엔 정식으로 정부 사업을 신청할 것”이라 밝혔다. 학생들 역시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RICA캠 총학생회장 박세원<과기대 의학생명공학과 14> 씨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바쁜 일정 또는 생    활고로 인해 결식률이 높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생 복지 사업”이며 “매일 150명 정도의 학생들이 찾아와 식당을 이용했으며 현장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천원식당에 대해 마냥 좋은 기대 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학생과 정부가 1천 원을 각각 부담하고, 절반 정도의 차액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사업 운영 과정에서 학교가 재정적 부담을 겪을 수 있단 지적이 존재한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운영 중인 한 대학의 관계자 E씨는 “해당 사업은 대부분 동문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데, 기부금의 특성상 매번 일정한 금액이 들어오지 않아 때때로 경영난을 겪기도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추가적 지원이 있다면 학교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생활고로 아침을 챙기는데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통해 하루를 힘차게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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