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의 그림에 위로를 담아
한 점의 그림에 위로를 담아
  • 김다빈 기자
  • 승인 2023.04.10
  • 호수 1564
  • 8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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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경영전문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출신의 지선영 미술작가는 지난 2020년 국내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여러 갤러리에서 개인전 및 아트페어를 개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의 순간을 그림에 담아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지선영 미술작가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림으로 가득찬 학창시절
유년시절부터 지 동문에게 그림은 일상의 큰 부분이었다. “할머니께서 미술을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제게 보여주셨어요. 많은 작품에 둘러싸여 지내며 미술과 친해졌고, 놀이 삼아 나만의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술이 좋아졌죠.”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즐거웠단 지 동문. 그의 곁엔 항상 그의 작품을 좋아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응원해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그는 계속해서 미술에 대한 사랑을 이어갈 수 있었다.

좋아하는 미술을 더 깊이 있게 배워보고 싶었던 지 동문은 미술 관련 학부에 진학했고, 졸업 후엔 자신의 미술적 역량을 발휘해 패션 브랜드 기획 MD로 활동했다. 현직에서의 경험 이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인 예술에 경영을 접목시키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 지 동문. 그는 예술과 경영을 연결하기 위해 기획과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자 본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저는 예술과 기획, 마케팅 사이엔 큰 연결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마케팅 기술 중 하나인 브랜딩을 통해 제 그림이 가진 고유성을 살린다면 향후 제가 예술을 오래 지속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했고,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혔다.

▲ 지 동문의 개인전 사진이다.
▲ 지 동문의 개인전 사진이다.

따뜻한 세상을 그리는 미술작가
지 동문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순간은 그가 본격적으로 미술 작가로서 활동하게 된 20대 후반이었다. “제가 20대 후반에 크게 아팠었어요.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던 기간, 그림을 통해서 마음 속 아픔들을 치유할 수 있었죠. 아프기 전엔 모르고 넘겼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이자 감사한 것인지 그 때 깨닫게 됐습니다.”이후로 그는 자신이 행복을 느꼈던 순간들을 그리며 보는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사람이 되잔 다짐을 했다. 자신이 그림에서 받은 희망과 위로가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단 그의 마음이 작품에 그대로 묻어나서인지, 그의 작품에 대해선 유독 ‘따뜻하다’, ‘평온하다’는 평이 많다.

그가 주로 그림에 담아낸 대상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연물이다. △드넓은 바다 △밝게 빛나는 별 △포근하고 부드러운 반려동물과 같은 것들이 힘들었던 시절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됐던 ‘일상 속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 동문의 작업은 주로 ‘별 HOPE’, ‘그리고 바다’란 두 가지 시리즈로 진행된다. 그는 “제가 바다와 별을 보고 많이 위로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저에게 가장 치유가 됐던 두 자연물을 작품에 담아내고 싶었어요.”라며 “저처럼 많은 분들이 자연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실 거라 생각해요.”라 말했다.

지 동문은 그림을 그릴 때 자연이 주는 따뜻함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재료에 많은 신경을 쓴다. “색채마다 각기 다른 감정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밝고 따뜻한 색을 보면 행복이나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요. 전 그중에서도 긍정적인 감정들을 전하고 싶기 때문에 화사하고 따뜻한 색을 많이 사용해 평온한 위로를 표현하고, 글리터를 활용해 반짝이는 희망을 표현하려 해요.” 지 동문은 현재 국내에서 총 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그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개인전으로 지난해 11월 한 백화점에서 개최한 전시를 꼽았다. “전문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엔 평소 제 작품을 관심 있게 보시던 분들이 주로 오시지만, 그땐 백화점에서 진행된 전시다보니 오다가다 우연히 들러주시는 분들이 많아 유독 떨렸어요. 특히 감상 후기를 직접 SNS로 전달해주시거나 방명록에 남겨주시는 분들도 종종 계셔서 너무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그림을 매개로 감정을 교류받을 수 있단 것이 작품 전시가 가진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미술작가로 활동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묻자 그는 “사람들이 작품 속 인물을 자신의 인생에 대입할 때”라고 답했다. “간혹 제 그림 속 인물을 보고 ‘이거 꼭 저 같아요’라고 말해주시곤 하는데, 제가 느낀 감정을 담은 그림이 불특정한 누군가에게 닿아 또 다른 감정과 기억을 가져온단 게 정말 행복해요, 각자 다른 삶을 가진 사람들이 한 폭의 그림을 매개로 비슷한 감정을 나누게 되는 거죠.” 지 동문은 이를 ‘그림에 담아 건넨 위로가 몇 배의 행복으로 돌아오는 순간’이라며, 이러한 순간이 모여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 지 동문의 그림이 모여있는 작업실이다.
▲ 지 동문의 그림이 모여있는 작업실이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앞으로도 제 작업을 매개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어디에서, 어떤 분들이 무슨 경로로 제 그림을 보게 될 진 알 수 없지만, 제 그림을 보고 ‘소소하지만 소중한’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 동문은 앞으로도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 교감하고 싶단 뜻을 밝혔다.또한 그는 자신을 ‘따뜻한 별과 위로의 바다를 그리는 작가’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림은 그리는 사람에게도, 보는 사람에게도 여러 감정과 힘을 전해주는 것 같단 지 동문. “모두의 마음속엔 저마다의 반짝이는 꿈과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걸 다양한 색과 형태의 별들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별과 바다가 제게 희망과 위로가 됐듯이 제 작품도 누군가에게 그런 의미로 와닿을 수 있다면 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지 동문은 미술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가장 중요한 건 그림을 즐겁게 그리는 것”이라며 “본인이 가장 행복하게 그릴 수 있는 주제를 잘 찾아서 그림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훗날 사회인이 될 많은 이들이 지 동문을 따라 ‘즐기는 자의 힘’을 발휘해 주변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건넬 수 있길 바란다.

자신의 작업이 누군가의 마음 속 별들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길 바란다는 지 동문. 그는 스스로를 ‘마음 속 별들’이라 표현했다.
▲자신의 작업이 누군가의 마음 속 별들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길 바란다는 지 동문.
그는 스스로를 ‘마음 속 별들’이라 표현했다.

 


사진 제공: 지선영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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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3:11:11
예술과 경영을 결합하여 브랜딩과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은 흥미롭고 창의적인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따뜻하고 평온한 작품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