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만 해도 쌀쌀한 바람에 봄이 온 줄 몰랐지만, 4월을 맞이하자 따뜻한 아침 햇살이 내리쬐니 다시 봄이 찾아왔음을 느낀다. 따스한 향기가 담긴 봄바람은 꽃이 얼굴을 내밀게 하고, 만개한 꽃은 학생들을 밖으로 이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봄날을 만끽하기 위해 어떤 곳을 찾았는지 들어보자.
대학생이 되기 전까진 꽃에 큰 관심도 없고 유명한 명소는 사람이 너무 많아 꽃구경을 자주 다니지 않았다. 지난해부턴 20대의 첫봄이란 이유 때문인지 꽃구경의 설렘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막상 예쁜 꽃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올해는 꼭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꽃을 찾아보려 한다. 우선, 여의도부터 시작해 정독 도서관, 종로 거리 등 꽃이 유명한 여러 장소들을 다녀볼 예정이다. 봄과 꽃, 함께 가는 사람들이 주는 설렘을 기대하면서 작년보다 훨씬 성공적인 꽃구경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이혜진<경상대 경영학부 22> 씨
나의 벚꽃 구경 명소는 잠실 석촌호수다. 석촌호수는 누구나 좋아하는 꽃 구경 명소이지만 나에겐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새내기 시절 석촌호수에서 가수 장범준 씨의 게릴라 버스킹을 본 기억 때문이다. 이런 행복한 기억 때문에 올해도 석촌호수를 찾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고 모두가 마스크를 벗게 된 지금, 거위에게 먹이를 주는 아저씨, 손잡고 걷는 커플들, 아빠의 목마를 타고 꽃을 구경하는 아이를 볼 수 있었다. 행복했던 지난 기억이 생각나면서 잠깐이지만 새내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매년 봄이면 ‘벚꽃엔딩’ 노래를 들으며 석촌호수를 찾을 것이다.
문정현<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9> 씨
수업이 없는 날 친구들과 서울숲으로 벚꽃을 보러 갔다. 서울숲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벚꽃길을 산책하기도 했고, 벚꽃 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펼쳐 피크닉도 했다. 벚꽃 사진 장소로 유명한 구름다리에서 인생 사진도 찍고, 벚꽃나무 바로 옆에 있는 사슴도 구경했다. 서울숲의 야경도 봤는데, 아름다운 밤의 벚꽃이 기억에 남는다. 내년에도 벚꽃이 핀다면 또 서울숲을 찾을 것 같다.
김진규<경상대 경제학부 20> 씨
올해 꽃구경은 뚝섬유원지로 정했다. 꽃이 피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남자친구와 하나둘씩 꽃구경 계획을 세워갔다. 돗자리 위에서 ‘치맥’을 할 생각으로 돗자리 대여 예약도 미리 해뒀다. 이번 봄은 마스크 없이 온전히 봄을 맞이할 수 있어 더욱 기대하고 있다. 예쁜 꽃들 사이 마스크 없이 우리의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해진다. 남자친구와 예쁜 꽃들과 함께 봄을 만끽하고 오겠다.
유정은<공대 전기생체공학부 21>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