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대의 우리에게, “1초가 모여 인생이 된다, To make each day count”
[칼럼] 20대의 우리에게, “1초가 모여 인생이 된다, To make each day count”
  • 조인혜<예체능대 스포츠과학과> 박사과정 수료
  • 승인 2023.04.04
  • 호수 1563
  • 7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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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혜<예체능대 스포츠과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 영화 속 대사이며, 죽음 앞에 놓인 모든 순간을 귀히 여기라는 뜻의 대사입니다. 아주 오래전 영화라 그 당시 어렸던 저에게 큰 귀감이 되진 못했으나 20대의 저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준 글귀였어요.

20대의 저는 늘 고민하고 혼란했고, 작은 바람에도 수없이 흔들렸습니다. 힘들게 준비한 시험을 마치고 나면 돌아오는 공허함이 왜 그렇게 힘들게 느껴졌는지 싶을 만큼 참 많이 흔들렸던 20대. 그 공허함을 떨쳐내고자 저는 돌보지 않은 채 그저 바쁘게만 살았습니다. 7시면 일어나 학교에 갔고, 방과 후에 자격증 취득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누구보다 바쁜 4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누구보다 더 열심히 놀고, 쉬고 싶은데, 그땐 왜 그리 졸업 뒤에 따라오는 ‘취업준비생’이 되고 싶지 않았는지, 공백기 없는 사회초년생이나 멋진 수트를 입은 전문직 여성의 모습을 늘 꿈꿨습니다.

하지만 학부 시절, 운동 삼아 배웠던 요가에 빠지면서 점차 수업으로 가득 한 주를 채우는 운동복차림이 제일 익숙한 요가선생님이 됐습니다. 그렇게 제가 꿈꿔왔던 모습과는 다른 제가 되었지만 그래도 그 모습이 참 좋았고, 더욱 전문적인 선생님이 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던 20대였습니다. 대단한 성과를 이룬 것은 아니나 작은 것에 감사하고 살아가던 제 성격 덕분에 그 모습을 하루하루 아끼며 살다 보니 지금의 제가 되었네요. 잠깐의 회사 생활 후 다시 학업을 시작하니 20대에 쉼 없이 달려오던 그 힘이 바탕이 돼 지금의 쉼이 멀리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 여길 수도 있게 됐고, 또 다른 원동력이 됐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은 단 하나도 허투루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바쁘게 살았던 어느 날도, 우리가 잠깐 늘어졌던 시간도 모두 지금의 우리가 새롭게 달려갈 수 있는, 굳건한 시간이었을 거예요. 지금 우리가 머무는 시간이 너무나 지난한 긴 터널과 같이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큰 성장을 앞두고 수많은 흔들림을 겪을 때의 과도기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20대의 우리는 참 작은 바람에도 흔들립니다. 매 순간 교훈을 얻기도 하지만, 화살과 같은 시련과 비난에 상처받고 흔들리기도 해요. 그리고 그 상처가 너무도 크게 느껴져서 다른 일을 돌아볼 여유조차 느껴지지 않게 하죠. 힘든 순간에 나를 갉아먹는 생각과 자신에 대한 부족함이 함께 몰아쳐 올지 모르지만 조금만 더 시야를 넓혀보면 그 옆엔 나를 지켜주는 가족들과 친구들도 있고, 나를 더 단단하게 하는 나 자신도 있을 거예요.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흔들릴 때, 나 자신만큼은 꼭 나를 위로해주세요. 나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만큼 단단한 내가 되어갈 때, 세상의 다른 것들을 담을 수 있고 타인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설령 20대의 내가 이미 사랑 없이 지나갔더라도, 이제 나에게 닥쳐오는 모든 순간에, 나를 질책하기보단 늘 독려하는 사람으로 남아 모든 순간이 덤덤히 지나갈 수 있도록 해보기로 해요. 우리는 정말 소중한 존재이고, 그 어디에 비교해도 우위에 있는 사람이니까요. 우리의 가치를 높이 여겨 언제나 행복한 순간과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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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3:29:08
어려운 시기에 늘 혼란스러웠고, 방황하며 흔들리던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경험이 소중하며 귀하게 여겨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의미있고 귀중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모든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더 강하게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