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
[아고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3.03.02
  • 호수 156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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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대학보도부 정기자
                                                         ▲이지원 <대학보도부> 정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팬이라면 2022년 월드 챔피언십, ‘롤드컵’에 출전한 프로게임단 DRX의 경기를 잊지 못할 것이다. 지난해 ‘롤드컵’ 출전팀 중 하위권이었던 DRX는 대반전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DRX의 주장 데프트(Deft) 선수는 10년 동안 단 한 번도 ‘롤드컵’ 우승컵을 얻지 못했다. 그는 번번히 8강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선발전에서 탈락해버리는 등 기량에 비해 좋지 못한 컨디션을 보여주기 일쑤였다. 이에 팬들은 “올해 우승도 글렀다”며 체념했지만 DRX의 주장 데프트 선수는 “패배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며 격전 끝에 우승을 쟁취했다. 그가 내뱉은 한 마디와 DRX의 기적같은 우승이 대한민국 전역에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이후 카타르 월드컵에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역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 적힌 태극기를 휘날리며 다음 경기에 대한 투혼을 다졌다. ‘중꺾마’,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 청년들이 가슴에 아로새길 문장이다.

필자 역시 한대신문 기자로서 막막한 심정에 전부 내던지고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 기껏 찾은 소재를 쓰지도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기자들 사이에선 이를 ‘킬(Kill)’이라고 표현하는데, LOL에서 상대 플레이어에게 ‘킬(Kill)’을 헌납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가슴이 쓰리다. 힘들게 소재를 찾으면 피드백이라는 큰 산이 기다리고 있고, 열심히 쓴 글에 쏟은 열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피드백이 기획안의 절반을 갈아엎도록 만든다. 겨우 발간이 확정된다고 해도 인터뷰가 구해지지 않으면 기약 없이 불안에 떨어야 한다. 새벽 2시에 인터뷰이를 찾아 전화를 부여잡고 거리를 헤매기도 한다. 정말이지, 멋진 기자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휴일도 없이 매 순간마다 기획안에 시달리며 스트레스 받을 바에야 전부 뒤로한 채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한대신문을 포기할 수 없다. 필자의 꿈은 기자이기 때문이다.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할까, 과연 기자가 될 수 있을까 하며 수많은 고민에 불안했지만, 결국엔 편집실에서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수십 번 기획안을 수정한다. 그만둘 거면 빨리 말하란 편집국장의 말에도 쉬이 그만두겠다는 말을 꺼내지 못한다. 포기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Don’t ever say it’s over if I’m breathing (아직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는 한 절대 끝났다 말하지 마)”. 2022년 ‘롤드컵’ 주제곡 ‘STAR WALKIN’의 가사이다. 당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한 모든 일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필자 역시 살아 숨 쉬고 있으며, 필자의 꿈인 멋진 기자라는 곳에 닿기 위해 힘이 닿는 곳까지 노력할 것이다. 그러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여, 포기하지 말고 함께 나아가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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