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표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음표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 조아라 기자
  • 승인 2006.11.11
  • 호수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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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가요제 대상, 오윤아 동문 인터뷰

지난 4일 차가운 바람이 그 모습을 들어 낼 무렵, 서울배움터 백남음악관은 제17회 유재하 가요제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메아리로 뜨거웠다. 음악에 대한 대학생들의 순수한 경연 이었기에 더욱 아름답고, 더욱 치열했던 그 젊음의 현장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오윤아<음대·작곡 03>를 만났다.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그녀. 티 없이 맑은 소녀의 표정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자신의 음악, 자신의 인생에 대해 명확함 속에 자유로운 생각을 하고 있었다. <편집자주> 

수상 축하드린다. 수상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 수상소감을 말하기 힘들다(웃음). 굳이 말하자면 먼저 내가 기독교인이니까 이 모든 영광을 하느님께 돌린다.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수상 이후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사실 지금 4학년이라서 작곡과의 06학번 후배들을 몰랐다. 그런데 유재하 가요제 수상이후  학교에서 만난 후배들이 축하한다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이번 기회를 통해 06학번 후배들까지 다 알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학교 안을 지나다니다 보면 모르는 사람들도 축하해주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모님은 하루에 한 두 번씩 꼭 대회 때 이야기를 하시면서 좋아하신다.

수상을 하기 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가장 도움을 주신 분은 어느 분인가
너무 많은 분들이 미니홈피와 같은 매체를 통해 응원해 주셨다.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응원메시지 보면서 ‘많은 분들이 나를 응원해주시는 구나’란 생각에 많은 힘을 얻었다.
그리고 음악적으로는 같이 음악을 공부하는 친구가 있다. 지금은 해체했지만 같은 CCM 팀에서 활동을 한 그 친구가 노래 모니터도 해줬다. 또한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잡을 때에 많은 도움을 줬다.

작곡과에 재학 중인데 작곡을 하게 된 계기를 알고 싶다.
원래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전공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단순히 악곡을 보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보다 내가 직접 곡을 창작해 그 곡을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 3때 전공을 작곡으로 바꿨다. 갑자기 전공을 바꿔서 힘들 수 있었으나 천안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신 아버지와 중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매번 조성음악이나 멜로디 위주의 곡을 작곡하다가 대학에서 내가 생각했던 음악과 조금 다른 곡을 배워 힘들 때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모든 상황에 적응이 됐다(웃음). 

음악작업을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됐던 활동들은 어떤 것이 있나.
편곡을 하거나 세션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특히 나에게 음악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대학 1·2학년 때 ‘알레듀오’란 팀을 구성해 CCM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한창 활동할 때는 방학 때 하루도 쉬지 않고 공연을 나갔다. 그 때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때 악기끼리의 조합 같은 것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내 실력도 많이 향상된 기회였던 것 같다. 
작곡할 때 영감을 주는 것들이나 나만의 독특한 작곡법은 무엇인가
평소에도 음악을 굉장히 많이 들으려고 노력한다. 어떤 특정한 한 곡 안에서도 소리가 예쁜 화성을 발견하는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것들을 작곡하면서 응용해보려고 노력한다. 작곡 모티브가 생기면 그 때 그 때 PDA를 이용해 녹음하거나 메모장에 악보를 그려놓는다. 그리고 집에 가서 기록해 놓은 것을 보고 좋은 부분은 남겨 놓고 계속 발전시켜 작곡에 이용한다.
 
故유재하와 같은 작곡과 출신으로 유재하 가요제에서 대상까지 수상했다. 선배로서가 아닌 음악인으로서의 유재하 씨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다
그분은 천재셨다. 천재는 단명한다고 일찍 돌아가셔 너무 안타깝다. 그 분이 살아계셨다면 우리나라 음악 수준이 많이 향상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나마 그 분을 기리는 이런 좋은 대회가 마련돼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이끄는 유명한 분들을 발굴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느낀다.   
 
응원해 주신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부탁한다
저에게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한 마음을 말로 밖에 표현 할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 그 분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려면 더욱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대상을 탄 후에 나에 대해 많이 생각 하게 됐다. 정말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되나
순수 음악만을 작곡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대중음악 작곡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대중음악 작곡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아직은 실력과 경험을 더 쌓아나가야 할 단계인 것 같다. 음악적으로 좀 더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을 갈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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