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학생회비 논란, 관광학부 학생회비 오용 지적돼
이어지는 학생회비 논란, 관광학부 학생회비 오용 지적돼
  • 채수민 기자
  • 승인 2023.01.02
  • 호수 1559
  • 3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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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관광학부 학생회가 인준 절차 없이 학생회비 및 학생사업 수익금을 사용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우선 문제가 된 것은 지난해 관광학부 봄축제 주점 사업의 수익금 일부가 학생회비로 환수되지 않은 것이다. 사업 운영에 지출된 학생회비만큼을 충당한 후 남은 수익금 2백3십5만7천350원은 주점 사업을 운영했던 1학년 학생회 구성원들에게 전달돼 인준 절차 없이 1학년 학생들의 △개강파티 △엠티 △종강파티 등에 주로 사용됐다. 학칙에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관례상 학생회비 기반 학생 사업의 수익금은 학생회비로 환수돼 학생회비와 마찬가지로 내부 운영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집행된다. 그러나 지난해 관광학부에선 이 같은 절차가 준수되지 않았다. 지난해 관광학부 학생회장 대행을 역임했던 A씨는 “원금 충당 여부에 관계없이 수익금을 학생회비로 반환해야 했지만 이에 대해 무지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학생 사업의 수익금과 학생회비 일부가 수고비 명목으로 특정 학생들에게 지급된 것도 논란이 됐다. 지난해 관광학부 봄축제 부스 사업 수익금의 경우, 사업 운영에 지출된 학생회비만큼을 충당한 후 남은 금액이 사업에 참여한 학생회 구성원 일부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지급됐다. 또한 학생회비와 학생들 사비로 구성된 MT 진행비 중 일부 금액이 MT 당시 저녁 식사를 요리했던 학생에게 수고비로 지급된 것이 밝혀졌다. A씨는 “학생회 구성원 다수가 올바른 대학문화를 접해보지 못해 정확한 기준을 알지 못했다”며 “학생회비 운영 절차 준수가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자신이 낸 학생회비가 공식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용됐단 사실에 당황스럽단 반응이다. 관광학부 학생 B씨는 “학생회비가 학생들에게 별다른 공지 없이 개인적 용도로 쓰인 것 같아 화가 났다”며 “학생회비 운용을 담당했던 학생회 임원들이 학생회비 운용 절차를 명확히 인지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학과 내에선 이번 논란이 마무리되는 분위기지만, 총학생회(이하 총학)나 단과대 학생회 차원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관광학부 학생회 측은 투명한 학생회비 운영을 위해 회계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관광학부 학생회장 하준혁<사회대 관광학부 19> 씨는 “앞으론 사회대에서 사용하는 회계방식을 활용해 더욱 상세히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작성하고 학생회비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지난해 학생회비를 운용한 관광학부 학생회의 징계 여부를 묻는 질문엔 “현재 관광학부와 사회대 학칙상에 징계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총학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중앙운영위 차원의 감사는 단과대 단위까지 가능하며 관광학부 감사의 경우 상위 기구인 사회대 학생회나 학과 내부의 자체적인 진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학생회비가 학생들의 자치활동에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관광학부 차원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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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8:26:31
학생들이 낸 돈이 적절한 절차 없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것은 학생들에게 당혹스러움과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학생회 임원들은 학생회비 운영 절차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합당한 사용을 보장해야 합니다. 관광학부 차원의 투명성 강화는 물론 총학생회나 단과대 학생회 차원의 감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향후 학생회비 사용에 대한 상세한 내역 작성과 회계 방식 변화를 통해 학생들의 자치활동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