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블루칼라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 쓰는 한대신문
[독자위원회] 블루칼라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 쓰는 한대신문
  • 박지민<언정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19>
  • 승인 2023.01.02
  • 호수 1559
  • 6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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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비대면’ 시대. 그러나 여전히 기자란 직업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기사의 소재를 구해야 하고 직접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나눠야 한다. 그래야 ‘간신히’ 지면을 채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기자는 화이트칼라(white collar)가 아닌 블루칼라(blue collar)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한대신문의 지난 1558호는 이러한 필자의 생각을 증명이라도 해 보이듯, 손발이 떨어져 나갈 것만 같은 추위임에도 불구하고 기사 하나하나에 기자들의 땀 냄새가 여실히 느껴졌다.

먼저 대학보도면의 경우, 학우들이 모두 관심 가질 만한 주제로 1면을 장식했다. 전반적으로 글 자체의 분량은 적지만 부족한 부분은 없었다. 1면 상단의 기사는 둘레길에 대한 학우들의 기대뿐 아니라 우려까지 담아냈다. 학내 구성원 모두의 안전에 관한 문제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해 좋았다. 다만 인포그래픽이 크기에 비해 불필요하다 생각이 드는 정보가 있다. 기자가 자체적으로 인포그래픽을 제작했으면 전달력이 더욱 좋았을 듯하다. 1면 하단의 기사는 후속보도로써 적절하게 쓰인 것 같다. 한대신문은 기성언론과 달리 매의 눈으로 학내 문제를 끝까지 지켜보면서 이후의 상황을 다루고 있어 다행이라 느낀다.

또한 선거특집에선 양캠퍼스의 선거 상황을 속속 알 수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ERICA캠퍼스의 기사는 좀 더 친절하면 어땠을까 싶다. 서울캠퍼스의 기사는 선거운동본부의 공약이 모두 기술돼 있고, 그 속에서 공청회에 나온 질의응답을 축약해 놓았다. 그러나 ERICA캠의 기사는 질의응답만 이뤄져 있어 독자가 공약을 전부는 알기 어렵단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덧붙여 정책토론회 기사의 경우 사진이나 단순 꼬투리 잡기식의 논박은 없어도 될 듯하다.

다음으로 사회면과 문화면의 경우, 이목을 끄는 사진이나 그림을 넣어 읽고 싶게 만들었다. 또한 기사의 시의성이 적절할 뿐만 아니라, 내용 역시 지면 통째로 한 기사로만 쓰는 만큼 알찼다. 바이라인에 나열된 인터뷰이만 봐도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보인다. 그러나 사회 지면과 문화 지면의 경계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사회는 기후소송에 대해 다뤘고, 문화는 이태원 참사로 떠오른 집단 트라우마에 대해 다뤘다. 필자의 입장에선 지면이 바뀌어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사회를 다루는 지면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혼동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혼동도 그대로 굳혀져 선례가 되는 법이다. 하루빨리 조직 내에서 활발한 논의가 기중하다.

자그마치 여덟 면의 신문을 스무 명도 안 되는 인원이 만들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기사를 평가하는 것이 약간은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학생 기자는 학생과 기자란 두 가지의 직업을 한 번에 수행해야 하니, 얼마나 치열한 하루를 살아야 할지 감도 오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블루칼라의 최전선에 있는 건 거의 격주마다 사무실에서 하루 내지 이틀을 밤새울 한대신문 기자일지 모른다. 그러나 악플이 무플보다 나을 수 있다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투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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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2023-08-01 18:36:48
한대신문의 기자들은 여전히 비대면 시대에도 블루칼라에 가까운 열정과 노력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학보도면과 선거특집에서는 학내 문제에 대한 관심과 세세한 정보 전달이 잘 이루어졌으며, 사회면과 문화면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시의성을 가진 기사들이 독자의 관심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