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의 한마디] 한대신문을 떠나는, 기자들의 마지막 한마디
[한양인의 한마디] 한대신문을 떠나는, 기자들의 마지막 한마디
  • 한대신문
  • 승인 2022.11.28
  • 호수 1558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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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매주 목요일, 금요일마다 한대신문사의 불을 밝히던 기자들이 있다. 이제 이곳을 떠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여태껏 한대신문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책임감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마지막을 앞두고 지난 2년을 돌아보니, 책임감보다 더 큰 마음이 있었음을 알았다. 글 쓰는 일을 좋아하는 마음. 그렇다, 필자는 글을 쓰는 일이 아무래도 좋았다. 밤새며 원고를 수정하는 일을 거듭해도 괜찮을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다. 필자는 이를 ‘한대신문의 가소성’이라 생각한다. 한대신문이란 환경과 이곳에서 얻은 경험으로 이전엔 알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는 이곳을 떠나도 계속될 것이다.

부편집국장 이다영<국문대 문화인류학과 20> 씨

 

한대신문에 들어온 지 벌써 2년 가까이 지났다. 처음 들어왔을 땐 반드시 채워야 했던 3학기란 기간이 꽤 길게 느껴졌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금방 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 하나의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지새웠던 무수히 많은 밤. 당시에는 너무나 괴로웠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내 삶에서 이렇게까지 열정을 쏟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2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문화부 부장 나태원<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17> 씨

 

자그마치 2년이다. 처음 학보사에 발 디뎠던 순간과 캠퍼스의 문지방을 넘은 순간이 구별이 안 갈 정도로 갓난 새내기였는데, 벌써 대학 생활의 절반이 지났다. 이쯤 되니 학보사가 뭔지, 신문이 뭔지 알 것 같다. 알만하니 떠나야 하는 상황에 기분이 미묘하다. 내가 매주 목요일 밤마다 사무실 한 켠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던 이유는 결국 사람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하게 여기는 그리고 존경하는 사람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한대신문은 어린 나에게 직장이었고, 동기였고, 친구였고, 가족이었다.

사진미디어부 부장 김유선<인문대 철학과 21> 씨

 

한대신문에 처음 들어왔을 땐,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웠다. 처음 지면 안내 카드뉴스를 올렸을 때, 무슨 오류라도 있을까 제주도 여행에까지 노트북을 들고 갔던 게 잊히질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저녁 다른 기자들에게 카드뉴스를 보내고, 매일 아침 카드뉴스를 올리는 것이 나의 일상이 되었다. 기자단에서 단 한 명뿐인 디자인 기자로서의 시간은 그만큼 외롭고 힘든 적이 많았지만, 또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맡은 업무는 달랐지만 하나의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 다들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알기에 앞으로도 한대신문의 모든 행보를 응원하겠다.

디자인부 정기자 김현지<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1>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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