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생활관비 인상에 학생들 ‘골머리'
갑작스러운 생활관비 인상에 학생들 ‘골머리'
  • 채수민 기자
  • 승인 2022.11.21
  • 호수 1557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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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개나리관 △제1학생생활관 △제2학생생활관 △제3학생생활관 △한누리관 △한양테크노숙사의 생활관비가 인상될 예정이다. 학생생활관 행정팀 관계자 A씨는 “내년 1학기부터 생활관비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12월 초 공지할 학생생활관 정규입사 모집요강을 통해 학생들에게 인상 소식을 알릴 예정”이라 말했다.

계속된 적자에 생활관비 인상 결정
학교 측은 생활관 운영의 재정 수지 적자가 고착화되는 것을 막고자 불가피하게 생활관비 인상 결정을 내리게 됐단 입장이다. A씨는 “현재 우리 학교의 생활관비는 노후화된 시설 수준을 고려하더라도 타 대학과 비교해 지나치게 낮은 편”이라며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 보니 학교로부터 계속해서 교비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 말했다. 계속된 재정 악화로 독립적인 예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뿐더러 생활관 거주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교비를 지원할 순 없단 것이다. 이어 A씨는 “이번에 생활관비가 인상돼도 재정 수지가 균형으로 돌아서진 못할 것”이라며 “생활관 운영이 원활해질 때까지 장기적으로 조금씩 생활관비를 인상할 계획”이라 말했다.

생활관비 인상안은 지난 10월 말 열린 생활관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생활관운영위원회란 각 부서 부처장과 학생생활관장 등 학교 관계자가 모여 생활관 내 안건을 논의하는 자리로,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당시 회의에선 물가 인상률을 반영해 평균적으로 9%가량 생활관비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학기 기준 △개나리관 △제1학생생활관 △제2학생생활관 △한양테크노숙사의 한 학기 생활관비는 각각 △123만 1천 원 △77만 3천 원 △87만 3천 원 △107만 9천 원으로 인상됐다.

시설 개선도 아직인데… 학생들 당황
이에 대해 학생들은 생활관의 열악한 시설 문제가 꾸준히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학교의 갑작스런 생활관비 인상 결정에 당황스럽단 입장이다. 현재 제1학생생활관에 거주 중인 학생 B씨는 “건물 내벽에 금이 가는 등 생활관의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 위험 부담을 안고 생활관에 거주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학교가 되레 생활관비를 올린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또한 학생 C씨는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학교 측의 독단적 결정이란 것”이라며 “다른 학교에 비해 기숙사 비용이 저렴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 학교 생활관은 다른 학교와 달리 대부분의 시설이 공용이고 낙후된 편이기에 이번 인상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 목소리 들을 것”
이 같은 학생들의 불만에 학교 측은 지속적으로 생활관 개선 사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나가겠단 입장이다. A씨는 “외벽 도장 공사, 석면 개선 공사 등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진행된 생활관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편의를 향상시키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는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보완사항을 느낄 수 있도록 생활관 내 노후한 가구나 집기 교체를 활발히 해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학교 측은 총학생회(이하 총학) 측에 생활관비 인상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했으며 행정적 절차상 학생들과 논의 없이 이번 인상을 진행하게 된 것은 불가피했단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인상안이 결정된 후 총학에 인상 배경과 과정을 설명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선 운영위원회에서 학생대표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생활관운영위원회에선 생활관비 인상 건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안건이 논의되기 때문에 학생대표를 참여하게 할 순 없단 것이다.

이에 대해 총학 측은 학생들의 목소리가 기숙사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단 입장이다. 서울캠 부총학생회장 김태현<인문대 사학과 17> 씨는 “추후 생활관운영위원회 위원으로서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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