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불통으로 무산된 소통위원회 다시 열려
학교 불통으로 무산된 소통위원회 다시 열려
  • 채수민 기자
  • 승인 2022.11.21
  • 호수 1557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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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1학기에 무산됐던 소통위원회가 다시 열렸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정지호<산업융합학부 19> 씨는 “각 단과대의 고충을 학교 측에 직접 전달하는 창구로써기능하는 소통위원회가 이제라도 재개돼 다행”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소통위원회는 학내 주요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것이 목적인 기구다(본지 1515호 01면). 이는 학기마다 학생처장과 총학생회(이하 총학) 간 1단계 회의를 거친 후 총장과 총학 간 2단계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지난 학기 열릴 예정이었던 최종 2단계 결산회의가 학교 측의 일방적 통보로 무산돼 논란이 일었다. 소통위원회는 학교와 학생들 사이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되려 학교의 ‘불통’ 대응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학교 측은 공개 답변서를 통해 “소통위원회 운영 방식의 재정비가 필요했다”고 말했지만, 실상은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통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열렸던 총장 간담회에서 표출된 학교와 총학 간의 갈등이 회의 취소로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지난 학기 학교는 학생들과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학생 식당을 폐쇄하는 등 불통 논란을 빚은 바 있다(본지 1547호 01면). 정 총학생회장은 “당시엔 총장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분들께 학생들의 고충을 전달할 때마다 그게 왜 문제인지 검증받아야 하는 분위기였다”며 “간담회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소통위원회 회의마저 무산됐단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상호 간의 대화를 위해 모인 자리가 소모적인 논쟁의 장으로 변질됐단 것이다. 결국 간담회 및 소통위원회를 통해 논의될 예정이었던 △성적 세부 사항 공개 요청 △학점 인플레이션 문제 △한양 사회봉사 졸업요건 제외 등의 1학기 주요 교내 사안들은 해결되지 못한 채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회의가 무산된 이후, 학교와 총학 측의 관계 개선 의지와 회의체 정상화에 대한 노력으로 이번 소통위원회가 재개돼 소통의 장이 다시 이뤄졌다. 2학기 소통위원회에선 △간담회 지속 개최 △노후 생활관 재건축 추진 △시험 기간 홈즈 24시간 개방 등의 사안이 논의 대상에 올랐다.

우선, 총학 측은 단발성으로 이뤄진 학교와의 소통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학교 측에 총장과 총학이 참여하는 정기 간담회를 분기별로 1회 이상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논의할 안건이 있다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 회의에선 학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교내 생활관의 노후한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 필요성이 논의됐다. 이에 대해 정 총학생회장은 “당장 예산 확보와 같은 학교 차원의 움직임을 만들기엔 어렵겠지만,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전달한다면 변화가 생길 것”이라 말했다.

이외에도 학교는 총학과 상의해 학생들이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시험 기간 동안 홈즈 24시간 개방을 결정했다.

다시 열린 소통위원회가 학교의 명실상부한 소통의 기구가 될 수 있도록 학교 측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학생들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학교와 학생들 사이 소통 창구가 더욱 넓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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