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속 서울캠 1생 내벽 공사 및 단수… ‘도돌이표’ 되는 시설 문제
불통 속 서울캠 1생 내벽 공사 및 단수… ‘도돌이표’ 되는 시설 문제
  • 지 은 기자
  • 승인 2022.11.21
  • 호수 1557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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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학생생활관 내벽 공사 중, 균열을 보강하는 완충제를 바른 모습이다.
▲ 제1학생생활관 내벽 공사 중, 균열을 보강하는 완충제를 바른 모습이다.

 

서울캠퍼스 제1학생생활관(이하 1생)에서 또다시 시설 관련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5층의 내벽 공사가 진행됐는데, 공사 과정 중 소음과 악취가 발생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6일 이뤄진 교내 물탱크 청소로 인해 단수도 발생했다. 공지된 시간 외에도 생활관 내부에서 불규칙한 단수가 지속적으로 일어나 수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전부터 발생한 1생 관련 시설 문제에도(본지 1539호 01면) 해결 과정엔 개선이 없어 여전히 시설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벽 공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여러 차례 제보된 5층 복도의 일부 기둥과 내벽 균열을 수리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편 균열 발생 후, 생활관 내부 순찰이 존재함에도 시설 개선이 바로 이뤄지진 않았다. 여러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측에 민원을 제기하자 그제야 학생생활관 행정팀은 시설팀에 건물 안전점검 및 균열 보수를 요청한 것이다. 이후 의뢰를 받은 시설팀은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균열 보수 공사를 실시했다. 김의환<관리처 시설팀> 차장은 “균열이 발생한 벽은 상층의 하중을 받지 않는 비내력벽이기에 건물 구조적으론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전문 안전집단 업체에 의뢰해 균열의 원인을 확인하는 중”이라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사 방식 및 공사로 발생할 피해와 관련해 학생들과 전혀 논의된 바는 없었다. 1생 거주 학생 A씨는 “공사는 학생들의 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데 공사 일정에 학생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으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제 공사로 인해 학생들은 많은 피해를 겪었다. 공사가 진행된 오전 시간 내내 소음이 발생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은 것이다. 학교 측에선 학생들을 고려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로 공사 시간을 설정했고, 최대한 주말을 피해 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많은 학생들이 재실해 있는 시간대라 다수가 불편을 겪었다. B씨는 “학생들과 논의 후 불편을 최소화하는 시간대에 공사가 진행됐으면 좋았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공사로 인한 악취도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조성했다. 공사에서 접착제로 사용된 ‘프라이머’란 약품이 악취를 발생시킨 것이다. 김종용<오창케미칼> 대표는 “프라이머는 악취가 심하고 가스가 발생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충분한 환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제품”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복도 공사 중 해당 약품의 악취가 호실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 학생들은 큰 피해를 겪었다. 공사가 이뤄진 5층에 거주하는 학생 C씨는 “악취 때문에 아침에 공사장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것 같았다”며 “냄새가 심해 두통도 발생했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균열 보수 작업 시 먼지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창문 환기를 진행하고 배풍기까지 사용했다”며 “하지만 각 생활관 호실의 출입문을 봉인하는 것과 이주시키는 것이 교내 사정 상 불가능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공지되지 않은 단수 기간과 공사 기간이 겹쳐 학생들이 피해를 더욱 크게 겪었단 것이다. 단수가 공지된 시간은 지난 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지만, 실제론 지난 10일까지 물을 많이 사용하는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간헐적인 단수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물탱크 청소 이후 상수도 수전과 생활관 사이에 설치된 감압밸브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샤워실과 화장실의 물이 모두 끊겨 학생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C씨는 “단수가 공지된 시간 이외에도 발생하니 무척이나 불편했다”며 “공사 때문에 시끄럽고 머리도 아픈데 양치와 세면도 못해 굉장히 화가 났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김 차장은 “현재 감압밸브는 수리를 완료했지만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학생생활관 행정팀과 단수 일정을 협의해 공지 후 교체할 계획”이라 말했다.

한편, 다른 학교의 경우 기숙사 공사 시 일시적으로 학생들을 외부 장소로 이주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지난 학기 공사를 진행했던 한 대학의 기숙사 행정팀 직원 D씨는 “기숙사 공사를 위해 다른 학교의 기숙사 공간을 대여해 공사 기간 중 학생들을 이주시킨 바 있다”며 “생활관 공사는 학생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학생 이주는 필수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부족했단 지적이 존재한다. B씨는 “거주 학생들과의 논의체가 일체 없는 상황에서 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을 소통 없이 처리해버리니 학생들만 큰 피해를 본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에 간의철<학생생활관 행정팀> 팀장은 “공사와 단수에 관해선 사전에 미리 안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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