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주목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주목
[독자위원회] 주목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주목
  • 김서명<인문대 철학과 21> 씨
  • 승인 2022.11.07
  • 호수 1556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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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나날이다. 지난 1555호는 축제를 즐긴 한 주를 통과한 결과물이지만, 요즘 역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많고 해야 할 말도 다양하다. 6면에서 언급된 축제와 시험 기간 쓰레기 처리에 관련한 학생 개인 문제의식 제고나 1면의 축제 기사 배치 구도에서도 한 사안의 명암 대비가 단적으로 느껴진다. 이러한 현실적인 양면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면 위로 다룬 구도가 학내 질서 의식을 제고할 수 있을 것 같다.

학내보도면의 까치골 기사는 문제의 발생 배경과 이해당사자 모두의 입장을 다루며 다방면으로 정보 값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현안의 실상을 세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지면의 국제학부 유학생들의 피해에 관한 기사 또한 행정상의 관계를 들췄고, 문제 사안과 비판 지점을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지적해냈다.

3면의 두 기사들은 동일한 이유에서 잘 읽혔다. 인터뷰이의 답변들이 적절한 위치에 삽입돼 문제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자립 준비 청년 기사를 읽으면서 기사의 맥락이 유기적이란 인상을 받았다. 청년들은 도움을 받기 어렵고 그 도움의 실효성도 의심되는 상황에서, 해결 방안으로 경제적 차원의 지원만이 아닌 정서적 안정에도 투입 인력의 증가가 필요하고, 끝으로 이들을 향한 선입견의 해소를 촉구하는 기사의 맥락 말이다. 나아가 제도의 범위와 실제에 대한 지적이 깔끔하게 읽혔다. 이렇듯 2면은 학내 권리 소외, 3면은 넓은 차원의 권리 소외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담고 있어 구조적 안정감을 주었단 생각이 들었다.

4면의 번역 기사 역시 글의 유기성이 돋보였다. 번역이 발산하는 힘과 그 필요성을 먼저 호소하고, 말미에 번역의 산업화 문제를 덧붙이는 글의 구조는 설득적이었다. 다만 주제 넘는 평일지라도, ‘한국어’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 최 사무국장의 견해는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단순한 언어 능력 ‘이외의 것’에 대한 중요성이 박 교수의 의견에서 전술되고, 다음 문단엔 번역 시 ‘역사 이해’의 필요성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문화면의 기사들은 익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필자로 하여금 관심을 갖던 대상에 대한 사회적 경향성을 확인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획득하게 해줬다. 언어 감수성 기사의 문장들은 공감이 가지 않는 것이 일절 없었고 인용된 부분도 단락이 주장하는 바의 충실한 근거로서 잘 읽혔다. 한양 루키들을 만나본 인터뷰에서도 질문지의 준비도가 높은 것이 느껴졌고 정갈한 언어 속에 표현된 선수들의 열정을 만나 볼 수 있었다.

1555호에 간행된 글들은 특히 학생을 포함해 학내의 다양한 사람들의 상황을 조명해 주었다. 앞으로도 한대신문이 한양대학교 학생으로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학내 사안들이나 접근하기 어려운 이해관계들에 관해, 조밀하고 다채롭게 전달하는 역할을 훌륭히 완수해주길 바라는 바람을 적어 본다. 한대신문이 더 많은 이에게 사물을 왜곡 없이 비추는 도구로서 유용한 손전등이 되었으면 한다. 그 선명한 빛줄기가 탄생하도록 노고를 다하는 기자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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